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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감상/중국 한시

歸雁(귀안)

간천(澗泉) naganchun 2009. 4. 9. 16:10

 歸雁(귀안)

 

 

당/唐 전기/錢起

 

 

 

瀟湘何事等閑回(소상하사등한회)

水碧沙明兩岸苔(수벽사명양안태)

二十五絃彈夜月(이십오현탄야월)

不勝淸怨却飛來(불승청원각비래)

 

 

 

 

--돌아오는 기러기--

 

소상의 아름다움 어찌 두고 돌아올까

푸른 물 흰 모래에 이끼 더욱 푸르다.

달 아래 뜯는 거문고 소리 맑으니

그 청원 못 이겨 날아가는가.

 

 

*소상(瀟湘)-소, 상 두 강의 이름. *하사(何事)-어찌하여. *등한(等閑)-없는 것으로 여김. 소홀히 함. *이십오현(二十五絃)-거문고. *탄야월(彈夜月)-<상영고슬(湘靈鼓瑟)>의 고사. *각비래(却飛來)-날아가다. *청원(淸怨)-아름다움을 서럽게 여김. *래(來)-조사. *벽(碧)-푸르다. *사(沙)-모래. *안(岸)-언덕. *태(苔)-이끼.*현(絃)-거문고 줄. *탄(彈)-두드리다. 치다. *승(勝)-이기다. *청(淸)-맑다. *원(怨)-원망하다. *각(却)-물리치다.

 

감상

 

기러기는 어찌하여 소상의 아름다운 경치를 버리고 북쪽으로 돌아가는가. 소상에는 물도 맑고 모래는 하얗게 빛나며 양 언덕에는 푸른 이끼가 돋아있을 터인데. 상수(湘水)의 여신이 달 밝은 밤에 거문고를 타서 그 소리의 아름다움이 애처로움을 못 견디어 날아가 버리는 것인가.

이 시에서 <탄야월(彈夜月)>은 <상령고슬(湘靈鼓瑟)>이야기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진기가 진사시험을 볼 때 달 밝은 밤에 여관에서 홀로 있었는데, 누가 “곡종불견인(曲終不見人) 강상수봉청(江上數峰靑)”이라고 읊는 소리가 들렸다. 진기는 이상하다 생각하고 밖을 보았는데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그 때 진사 시험에 시제가 <상령고슬(湘靈鼓瑟)>이라 출제되었다 한다. 진기는 적어두었던 이 시구를 넣어서 시를 완성하여 제출하였던바 합격하였다 한다.

 

 

작자

전기(錢起)(722~780?)

당나라 중당기의 시인이다. 자 중문(仲文). 오흥(吳興)(절강성/浙江省) 사람이다. 751년 진사시험에 급제한 후 교서랑(校書郞)부터 시작하여 섬서성(陝西省) 남전현(藍田縣)의 현위(縣尉)를 거쳐 상서고공낭중(尙書考功郞中)으로 승진하였으므로 전고공(錢考功)이라고도 불린다. 그 뒤 성당(盛唐)에서 중당(中唐)으로의 전환기였던 대력 연간(大曆年間766~779)에는 태청궁사(太淸宮使)․한림학사(翰林學士)가 되었으며, 청신수려한 시로써 대력십재자(大曆十才子)의 필두로 칭송을 받았고, 낭사중(郞士中/727-780?)과 병칭되었다. 그는 친구들과 주고받은 이야기와 자연을 제재로 삼은 온화한 시를 많이 썼는데 근체시, 특히 오언율시(五言律詩)에 뛰어났으므로, 당시의 사람들은 “앞에 심송(沈宋)(沈佺期․ 宋之問)이 있고, 뒤에 전낭(錢郞)(錢起․ 郞士中)이 있다고 하였다. 그가 진사시험 때 지었던 시 <상령고슬(湘靈鼓瑟)> 속의, 곡종불견인(曲終不見人) 강상수봉청(江上數峰靑)이란 2구는 특히 유명하다. 저작에 <전고공집(錢考功集)> 10권외에 부(賦) 13편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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