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思(추사)
당/唐 장적/張籍
洛陽城裏見秋風(낙양성이견추풍)
欲作家書意萬重(욕작가서의만중)
復恐忽忽說不盡(부공홀홀설부진)
行人臨發又開封(행인임발우개봉)
--어느 가을날의 심사--
낙양성 안에 가을바람 불어와
집에 보낼 편지를 쓰려니 온갖 생각 얽혀지고
너무 바빠 할 말을 다 쓰지 못 한 것 같아
가는 사람 떠나려 함에 다시 또 뜯어본다.
*성리(城裏)-동네. *가서(家書)-집에 보내는 편지. *의만중(意萬重)-생각이 겹침. *락(洛)-물. *리(裏)-안. 속. *욕(欲)-하고자하다. *의(意)-뜻. *만(萬)-만. *중(重)-거듭하다. *부(復)-다시. *공(恐)-무섭다. *홀(忽)-갑자기. *설(說)-베풀다. 설명하다. *림(臨)-임하다. *발(發)-피어나다. *우(又)-또. *개(開)-열다. *봉(封)-봉하다. *부공(復恐)-다시 걱정되다. *홀홀(忽忽)-바쁘다. *설부진(說不盡)-다하지 못하여 남긴 것이 있다.
감상
낙양의 성안에서 가을바람이 부는 것을 보았다. 문득 고향을 떠나온 나그네로서 고향에 두고 온 가족들 생각이 난다. 그리고는 편지를 내고 싶어졌다. 마침 고향으로 가는 사람이 있어 편지를 쓰려고 하니 전하고 싶은 말이 얼마나 많은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그리고 두서없이 바삐 서두는 바람에 다 말하지 못한 것이 남은 것 같아서 편지를 전해줄 사람이 떠나려 할 때 다시 봉투를 열어본다. 무슨 사연들일까. 고향 떠나 나그넷길에서 보고들은 이야기, 고향에 있는 가족들의 안부며 가지가지의 이야기들일 것이다. 특히 <부공(復恐) 곧 거듭 두려워한다.>와 <우개봉(又開封) 곧 다시 봉투를 열어 읽어본다.>는 표현에서는 고향을 떠나 여행길에 나서보지 못한 사람은 느끼지 못할 만한 애틋한 가족애가 돋보인다.
작자
장적(張籍)(765?-830?)
당나라 중당기의 시인이다. 자는 문창(文昌), 화주오강(和州烏江)(안휘성/安徽省) 사람이라고도 하고, 소주오현(蘇州吳縣)(강소성/江蘇省) 사람이라고도 한다. 799년에 진사가 되고, 비서랑(秘書郞), 수부원외랑(水部員外郞)을 역임한 후에 한유(韓愈)의 추천으로 국자박사(國子博士)가 되고 국자사업(國子司業)이 되었다. 악부체(樂府体)의 시에 뛰어나고, 중세나 전란으로 고생하는 백성의 생활을 그려서 왕건(王建)과 병칭되고, 왕건(王建), 가도(賈島), 맹교(孟郊) 등과 교제하며 많은 증답시(贈答詩)를 지었다. 시집 <장사업시집(張司業詩集)> 8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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