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의 레포트. 논문 작성에 대하여
==테마를 어떻게 전하나, 어떻게 쓰기 시작해야 하나 등 꼭 알아야 할 코스의 정체==
리포트·논문, 어떻게 써야 할까?
주제 선정부터 글을 쓰는 방법, 좋은 논문과 나쁜 논문의 결정적인 차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실수들까지. 신간 『제로부터 시작하는 무적의 리포트·논문술』에서는 풍부한 지도를 경험한 대학 교수가 그 ‘비법’을 아낌없이 공개하고 있다.
“어떻게 써야 하지?”
“선생님… 저기… 졸업논문은 어떻게 써야 하나요?”
미국 문학·문화를 전문으로 대학에서 졸업논문 지도를 해온 지도 30년이 넘었지만, 제 세미나에 새로 들어온 학생들이 처음으로 꺼내는 말은 언제나 이 한마디이다.
“졸업논문 = 4년간 학업의 총결산”이라는 부담감 때문일지도 모르고, 혹은 단순히 “긴 글을 써본 적이 없다.”는 이유일지도 모르죠. 어쨌든 학생들에게 졸업논문이란 인생의 큰 시련이자 눈앞에 버티고 선 벽 같은 존재이다.
그 벽 앞에서 길을 잃고 허둥대는 사이, 학생들은 졸업논문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점점 키워간다. 이제는 “졸업논문”이라는 단어만 봐도, 듣기만 해도 도망치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 거다.
저의 대학 교직 생활은, 그런 막막한 학생들의 불안을 없애고, 그들 각각에 맞는 졸업논문 주제를 함께 고민하며, 자료 찾기, 챕터 구성, 논지 전개, 결론 도출, 주석과 참고문헌 작성법까지——그러니까 처음부터 끝까지——학생들의 “졸업논문 작성 여정”을 함께하는 일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 졸업논문 지도를 해오다 보니, 조금씩 ‘지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하, 학생들이 졸업논문을 쓰다가 걸리는 지점은 여기구나!”라는 포인트도 알게 되었고, 그럴 때 어떤 조언을 하면 학생들을 도와줄 수 있는지도 감이 잡히게 되었다.
(『제로부터 시작하는 무적의 리포트·논문술』 중에서)
많은 사람이 고민하는 ‘글의 시작’ 문제.
여기에 어떤 해결책이 있을까?
주제도 정했고, 자료도 모았고, 준비는 끝났으니 이제 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건, 교사 쪽의 착각이다. 이런 상황에서, 초보였던 시절의 저처럼 “자, 써! 빨리 써! 언제까지 써!” 하고 다그쳐봤자 전혀 통하지 않아요. 학생 입장에서 말하자면, “못 쓰는 건 못 쓰는” 거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 여기에 아주 특별한 대처법이 있다.
“자기가 쓰려고 하는 내용을, 누군가에게 말해보라”고 조언하는 거다. 여기서 중요한 건 ‘글로 쓰는 것’이 아니라, ‘말로 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사람은 보통 기승전결이 있는 이야기가 아니면 말을 잘 하지 못합니다. 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그렇게 된다.
예를 들어, “어제 어디 갔다가 고등학교 때 동창을 우연히 만났는데, 10분쯤 얘기했어. 그 친구는 지금 어디 대학 다니면서 이런 걸 공부하고, 그걸 살려서 이런 회사에 취직하려고 한다더라. 그 얘기 듣고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이 간단한 이야기 속에도 기승전결이 들어 있지 않나?
이처럼, 인간은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말하려고 하면 자동적으로 기승전결 구조를 만들게 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 인간 특유의 성질/능력을 졸업논문 작성에 활용하면 되는 것이다.
자기가 지금 무엇을 조사하고 있는지, 왜 그걸 조사하려 했는지, 어떻게 조사했는지, 그 결과 무엇을 알게 되었는지——이런 것들을 누군가(친구든 부모든, 혹은 상상 속 인물이든)에게 말해보라. 그러면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가 금방 보인다. “사람에게 설명하려면 여길 먼저 말해야겠구나”라는 감각은 누구나 쉽게 잡을 수 있다.
그겁니다. 그 “여기서부터 말해야 할 한 구절”이 바로, 졸업논문의 첫 문장이 되는 거다.
이런 조언을 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졸업논문을 쓰기 시작한다. 그렇게 애먹었던 ‘첫 문장’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술술 나오는 것이다.
바로 이거야!
이게 졸업논문의 첫 문장을 학생에게 써내게 하는 결정적인 노하우이다.
『제로부터 시작하는 무적의 리포트·논문술』 중에서
『제로부터 시작하는 무적의 리포트·논문술』에서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주제 정하기”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한다.
주제를 정할 때의 마음가짐은, 사실 딱 하나뿐이다.
그게 뭐냐 하면…
자신이 흥미 있는 것에 대해 쓸 것.
이것이다. 그리고 이거 외에는 없다.
논문이란, 어떤 종류든 간에 쓰기 전에 꽤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조사해야 한다. 그러니 자칫 자기 관심 밖의 주제를 골라버리면 정말 큰일이다. “논문 써야 하는데…”라는 생각만으로 괴로워지게 되죠. 그렇기 때문에 주제를 정할 때는 “나는 이 주제에 진심으로 흥미를 가질 수 있을까?”를 계속해서 자문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누가 추천해줘서…” 같은 이유로 쉽게 정해서는 안 된다. 어디까지나 자기중심적으로 정한다.
그렇다고 해도, 정작 자신에게 가장 흥미로운 게 뭔지를 아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제 경험을 말씀드려볼까?
저는 대학·대학원에서 미국 문학을 전공했고, 대학 교수가 된 이후에도 줄곧 정통적인 방식으로 미국 문학을 연구해 왔다. 그게 제게 가장 잘 맞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어떤 계기로 미국의 출판 비즈니스에 대해 조사할 필요가 생겨, 한동안 문학을 떠나 출판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는데, 그게 너무나 재미있었던 것이다. 제 흥미와 성향에 딱 맞는 주제였던 거죠. 그래서 연구 자체가 즐겁기만 했다.
그때 깨달았다. “아, 나 어릴 적부터 출판이라는 것에 관심이 있었구나.”
생각해보면 초등학생 시절, 제가 직접 만화 잡지를 만들어서 반 친구들에게 돌려보며 자랑스러워하던 기억이 있었거든요. 돌이켜보면 어릴 때부터 책을 만드는 일에 강한 흥미를 가졌던 것이다.
그 이후로, 저는 단순히 미국 문학 자체를 논하는 게 아니라, 그 문학을 “출판문화”라는 맥락 속에 두고, 문화론적인 관점으로 분석하게 되었다. 이게야말로 제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란 확신과 함께 말이다.
이렇게 ‘정말 하고 싶은 것’을 발견한 건, 제가 30대 중반이 넘었을 때였다.
즉, 자기에게 가장 큰 관심사가 무엇인지 아는 일은, 누구에게나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거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논문 작성이라는 과제가 눈앞에 있는 이상, 현재 시점에서 자신이 가장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주제를 정해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우선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뭘 하고 있을 때 가장 즐거웠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운동할 때 가장 즐겁다”면, “스포츠”가 당신에게 가장 맞는 논문 주제일 수 있다. “음악 동아리 활동이 너무 즐거워”라면 “음악” 관련 주제를, “먹는 걸 너무 좋아해!”라면 “식사”와 관련된 주제를 고려해보면 좋겠지.
또 대학에서 수강한 여러 수업 중에서 썼던 리포트 중, 가장 흥미롭게 작성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떠올려 보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미국사 수업에서 시민권 운동에 대한 리포트를 썼는데, 그때는 꽤 열정적으로 썼지…” 같은 기억이 있다면, 그 주제를 발전시켜 논문으로 끌어올리는 것도 방법이다.
어쨌든, 자신에게 가장 흥미로운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건, 곧 자신이 누구인지 고민하는 일이기도 하므로, 그것 자체가 당신 인생에 절대 헛된 일은 아니다. 실제로, 제 세미나에서 미국의 유명한 탐정회사인 ‘핑커턴 탐정사’에 대해 조사한 학생이 졸업 후 잠시 진짜 탐정이 되었던 예도 있다. 그러니 논문 주제를 고르는 일은, 자신의 적성을 찾는 계기가 될 수도 있는 거다.
논문 작성이라는 과제를 계기로, 한번쯤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데 도전해 보지 않겠는가?
(『제로부터 시작하는 무적의 리포트·논문술』 중에서)
* 글=현대신서 편집부
* 일본어원문=【大学生必読】レポート・論文のテーマをどう決めるか、どう書き出すか 「知らないと損す るコツ」の正体
* 출처=https://gendai.medi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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