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주인의 곤경을 풀어주다.
약속한 날이 오자 <사모스>사람들은 철학자가 부끄러워하며 항복하는 모습을 보려고 해안에 모여들었다.
<구산토스>는 이길 것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상대와 모여 있는 사람들을 향하여 어린 종으로부터 바닷물을 채운 주걱을 들고 이렇게 말하였다.
“<사모스.>의 여러분 얼마나 많은 강물이 바다로 흘러 들어오는 지는 여러분도 잘 알고 있을 것이오. 그런데 내가 마시겠다고 약속한 것은 바닷물뿐이지 거기에 흘러 들어오는 강물까지 마신다고는 약속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제자들로 하여금 여기로 흘러들어오는 강물을 막아 주시오. 그런 다음에 곧 내가 바닷물을 마셔서 마르게 할 것입니다.”
<사모스>사람들은 그를 칭찬하여 경탄하고 박수갈채를 쳤다. 학생은 이런 때에 <구산토스>의 발밑에 엎드려 상대의 승리를 인정하고 계약을 해소해 달라고 간원했다. 민중들이 졸라대므로 <구산토스>는 그렇게 하기로 하였다. 그들이 집에 돌아가자 <이솝>이 <구산토스>에게 다가가서 말하였다.
“주인님의 부탁으로 전 재산을 지켜내었으니까. 나는 자유를 얻어도 좋은 것이 아닙니까?”
그러자 <구산토스>가 그를 욕하여 이렇게 말하고 내쫓았다.
“내가 그런 기분이라도 들 줄 알고 어림도 없다. 그런 정도를 나는 생각하지 못했을까부냐.” 이에 <이솝>은 슬퍼졌다.
자유를 얻지 못한 것에 대해서가 아니라 감사를 받지 못한 것에 대해서이다.
그래서 이렇게 말하였다.
“나를 잡아 두는 것이 좋소. 내가 당신에게 거꾸로 다시 덤빌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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