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계단의 불평
어떤 절에 매우 정교하게 조각된 화강암 불상이 있었는데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불상 앞에 엎드려 예를 올렸다.
그 불상을 모신 곳으로 통하는 계단 역시 같은 산에서 가져온 화강암을 깎아 만든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계단이 화를 참지 못하여 불상에게 불만을 터뜨렸다.
“우리는 본래 같은 산에서 왔으니 형제가 아닌가?
그런데 왜 사람들은 우리를 밟아 지나가고 너한테만 절하는 거지?
네가 그렇게도 잘 났어!?”
불상은 담담하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그저 네 귀퉁이에 칼을 한 번만 맞았기 때문에 그 자리에 있게 된 거야.
그러나 나는 수없이 많은 칼질로 다듬고 쪼개고 해서 부처가 되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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