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계단의 불평
어떤 절에 매우 정교하게 조각된 화강암 불상이 있었는데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불상 앞에 엎드려 예를 올렸다. 그 불상으로 통하는 계단 역시 같은 산에서 가져온 화강암을 깎아 만든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계단이 화를 참지 못하여 불상에게 불만을 터뜨렸다.
“우리는 본래 같은 산에서 왔으니 형제가 아닌가? 그런데 왜 사람들은 우리를 밟고 너한테만 절하는 거지? 네가 그렇게도 잘 났어?”
불상은 담담하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그저 네 귀퉁이에 칼을 한 번만 맞았기 때문에 그 자리에 있게 된 거야.
그러나 나는 수없이 많은 칼질로 다듬고 쪼개고 해서 부처가 되었지 않은가?”
'일화 보따리 > 일화 보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돌계단의 불평 (0) | 2010.02.05 |
---|---|
조지원싱턴과 어느 육군대위 (0) | 2010.02.04 |
수석침류(漱石枕流) (0) | 2010.02.02 |
100 사람의 지구촌 (0) | 2010.01.31 |
건물 관리자가 된 사람 (0) | 2010.0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