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침류(漱石枕流)
-돌로 양치질하고 흐르는 물을 베개 삼는다-
중국 육조시대에 진(晋) 나라에 손초(孫楚)라는 학식이 뛰어나고 머리가 좋은 인물이 있었다. 손초의 아버지나 할아버지도 고관이었던 훌륭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동네에서는 그리 두드러지지 않았다.
손초의 친구인 왕제(王濟)도 명문가 출신이었으므로 두 사람은 뛰어난 능력과 비뚤어진 성격으로 비슷하여 친구로서 의기투합하여 지냈다.
왕제가 출세하여 나라의 재상이 되었을 때 인재등용의 직무를 맡은 직원이 왕제에게 손초의 인물 됨됨이를 물었다.
그에 대하여 왕제는 이렇게 답하였다.
<그 남자는 당신이 직접 만나서 판단할 인물이 아니오. 내가 한 가지 말해드리지요. 손초라는 남자는 천재로서 박식하여 매우 뛰어난 사람이오. 그런데 다른 사람과는 함께 하지 못할 사람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손초가 젊어서 관직에도 나가지 못하고 날마다 빈둥거리고 있어서 일찍이 속세를 버리고 은거하여 산림에 은거하려 한 때가 있었다. 그 때 그가 자기의 심경을 왕제에게 말한 일이 있었다.
그 때 손초가 말하기를
<수석침류(漱石枕流). 곧 돌로 양치질을 하고, 흐르는 물을 베개 삼는 생활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왕제는 웃으며 말하였다.
<돌을 베개 삼고, 흐르는 물로 양치질을 한다는 말이겠지.> 리고 말하자
손초는 <아니야 아니야, 흐르는 물을 베개 삼는다는 것은 세상의 쓸모없는 이야기를 듣고 더러워진 귀를 씻기 위해서이고, 돌로 양치질을 한다는 것은 자연 속에서 이를 닦는다는 것을 말하고자 했던 것이다.>하고 말하였다.
그 말을 듣고 왕제는 손초의 말에 허유의 전설이 암시되고 있음을 알고, 새삼스럽게 과연 손초로구나 하고 감복하였다.
*<漱石枕流(수석침류)>란「진서(晋書) 손초전(孫楚伝)에서 나온 고사로서 지기 싫어하고 억지 이론으로 피하려 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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