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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의 고전/장자의 명언 명구

7, <장자> 변무편의 명언 명구

간천(澗泉) naganchun 2009. 10. 3. 04:57

 

7, <장자> 변무편의 명언 명구

 

 

143.

밝기에 여유가 있는 자는 오색을 어지럽히고, 장식을 어지럽힌다.

 

변이란 필요 이상의 살이 붙은 것을 말하고, 문장이란 채색을 말한다. 지나치게 밝으면 참 빛을 찾는데 착각하기 쉽고, 비단 같은 빛에 지나치게 마음을 쓰게 된다.

 

騈於明者는 亂五色하고 淫文章하니라.(莊子 外篇 騈拇)

변어명자는 난오색하고 음문장하니라.(장자 외편 변무)

ㅇ변(騈)-육손이. ㅇ명(明)-밝다. ㅇ란(亂)-어지럽다. ㅇ색(色)-색깔 ㅇ음(淫)-어지럽다. ㅇ문(文)-글. 무늬. ㅇ장(章)-글 무늬.

 

144.

지나치게 인의를 내세우는 자는 덕을 뽑고,

천성을 막아 그것으로 명성을 거두려 한다.

 

인과 의에 너무 지나친 자는 덕을 빼내어버리고, 자연의 천성을 막아버림으로써 명성을 거두려 한다. 곧 지나치게 인의를 주장하는 것은 자연의 이치와는 위배되는 것이라 하여 무위자연을 주장하는 말이다.

 

枝於仁者는 擢德塞性하여 以收名聲하니라.(莊子 外篇 騈拇)

지어인자는 탁덕색성하여 이수명성하니라.(장자 외편 변무)

ㅇ지(枝)-버티다. 가지 ㅇ탁(擢)-빼내다. ㅇ색(塞)-막다. ㅇ성(性)-성품. ㅇ수(收)-거두다. ㅇ명(名)-이름. ㅇ성(聲)-소리.

 

145.

저 가장 바른 길을 가는 사람은 본성과 천명의 참 모습을 잃지 아니한다.

 

본성이나 천명은 자연을 말하는 것으로 오로지 자연의 법칙이나 그 뜻에 따르는 자만이 가장 바른 길을 가는 자이다.

 

彼至正者는 不失其性命之情이라.(莊子 外篇 騈拇)

피지정자는 불실기성명지정이라.(장자 외편 변무)

ㅇ피(彼)-저. 저것. ㅇ지(至)-가장. ㅇ정(正)-바르다. ㅇ실(失)-잃다. ㅇ명(命)-명령. ㅇ정(情)-뜻. 감정.

 

146.

물오리는 비록 다리가 짧으나 이를 길게 이으면 걱정스러워하고,

학의 다리는 비록 길지만 이를 자르면 슬퍼한다.

 

물오리는 다른 새에 비하면 다리가 짧지만 이를 이어서 길게 한다면 곤란할 것이다. 또 학의 다리는 길기 때문에 이를 짧게 하려고 자른다면 슬퍼할 것이다. 원래 짧은 것을 이어서 길게 하는 것이나, 긴 것을 짧게 하는 것은 모두가 자연의 상태에 반하는 행동이다. 이처럼 인간도 타고난 성질이 있으니 이를 누가 뜻하는 대로 고치려함은 자연에 위배되는 행동이며 본인 자신도 좋아할 일이 아니다. 자연물이나 인간이나 천연자연의 태어난 대로하는 것이 좋다.

 

鳧脛雖短이나 續之則憂하고 鶴脛雖長이나 斷之則悲라.(莊子 外篇 騈拇)

부경수단이나 속지즉우하고 학경수장이나 단지즉비라.(장자 외편 변무)

ㅇ부(鳧)-물오리. ㅇ경(脛)-다리. ㅇ수(雖)-비록. ㅇ단(短)-짧다. ㅇ속(續)-잇다. ㅇ우(憂)-걱정하다. ㅇ학(鶴)-학. ㅇ단(斷)-자르다. ㅇ비(悲)-슬프다.

 

147.

본성이 긴 것을 잘라서는 아니 되며,

본성이 짧은 것을 이어주어도 아니 되니 걱정할 것이 없다.

 

자연에 의하여 선천적으로 길거나 짧은 상태를 인간이 마음에 맞지 않는다 하여, 이를 짧게 하려 하거나 길게 하려 하는 것은 자연의 이법을 어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대로 두는 것이 걱정이나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 된다.

 

性長非所斷이요 性短非所續이니 無所去憂也라.(莊子 外篇 騈拇)

성장비소단이요 성단비소속이니 무소거우야라.(장자 외편 변무)

ㅇ성(性)-성품. 천성. ㅇ비(非)-아니다. ㅇ소(所)-바. ㅇ거(去)-가다. ㅇ우(憂)-걱정하다.

 

148.

천하에 상연이 있다.

 

세상 만물에는 타고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있는 것이다. 그 자연 그대로 있게 하는 것이 인간 본연의 생을 온전하게 하는 길이다.

 

天下有常然이라.(莊子 外篇 騈拇)

천하유상연이라 (장자 외편 변무)

ㅇ천(天)-하늘. ㅇ상(常)-늘. 언제나. ㅇ연(然)-그렇다.

 

149.

소인은 이익에 몸을 희생하고, 성인은 천하에 몸을 희생한다.

 

소인은 자기의 이익을 위하여 몸을 희생하고, 성인은 천하를 위하여 몸을 희생한다. 목적은 각기 다르지만 몸을 희생한다는 방법은 다 같다.

 

小人則以身殉利하고 聖人則以身殉天下하니라.(莊子 外篇 騈拇)

소인즉이신순리하고 성인즉이신순천하하니라.(장자 외편 변무)

ㅇ이(以)-으로써. ㅇ신(身)-몸. ㅇ순(殉)-따라 죽다. ㅇ성(聖)-성인.

 

150.

장과 곡은 두 사람이 서로 양을 치었는데 함께 그 양을 잃어버렸다.

 

장과 곡이라는 두 사람은 서로가 번갈아 가며 양을 치었는데, 둘이 모두 양을 도망치게 하고 말았다. 장은 책을 읽노라고 번을 제대로 서지 못하였고, 곡은 놀음을 하노라 번을 제대로 서지 못하였다. 책을 읽는 것과 놀음을 하는 것과는 그 가치로 보아서는 천양지차가 있지만, 양치는 번을 제대로 서지 못한 점은 같다. 세상에는 이와 같은 일이 흔히 있는데, 백이와 숙제는 의인이고 도척은 도둑놈이다. 그런데 백이, 숙제는 명예를 위하여 굶주려 죽었고, 도척은 이익을 위하여 피살당하였다. 도가에게는 생명을 잃었다는 점으로는 같다고 생각한다.

 

臧與穀은 二人相與牧羊한대 而俱亡其羊이라.(莊子 外篇 騈拇)

장여곡은 이인상여목양한대 이구망기양이라.(장자 외편 변무)

ㅇ장(臧)-숨기다. ㅇ여(與)-더불다. ㅇ곡(穀)-곡식. ㅇ목(牧)-치다. ㅇ양(羊)-양. ㅇ구(俱)-모두. ㅇ망(亡)-잃다.

 

151.

양을 잃어버린 것은 같다.

형식은 다르다 하더라도 결과는 같다.

 

於亡羊均也라.(莊子 外篇 騈拇)

어망양균야라.(장자 외편 변무)

ㅇ망(亡)-잃다. ㅇ양(羊)-양. ㅇ균(均)-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