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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의 고전/장자의 명언 명구

5. <장자> 덕충부편의 명언 명구

간천(澗泉) naganchun 2009. 9. 26. 05:11

 

5. <장자> 덕충부편의 명언 명구

 

100.

서서 가르치지 않고, 앉아서 논의하지 않는다.

 

서서는 가르치는 바 없고, 앉아서는 논의를 하는 바가 없다. 그러나 가르치는 바가 있으니 이것이 참된 교육자의 모습이다.

 

立不敎하고 坐不議하니라.(莊子 內篇 德充符)

입불교하고 좌불의하니라.(장자 내편 덕충부)

ㅇ립(立)-서다. ㅇ불(不)-아니다. ㅇ교(敎)-가르치다. ㅇ좌(坐)-앉다. ㅇ의(議)-논의하다.

 

101.

빈 채로 가지만, 실익을 얻고 돌아온다.

 

갈 때는 아무런 수양도 준비도 없이 가지만, 돌아올 때는 얻는 바가 있어서 충실한 마음으로 기분 좋게 돌아온다. 스승이 말하거나 행동하여 가르치는 바가 없지마는, 스승의 그 모습만을 보고도 큰 가르침을 얻고 돌아오게 된다.

 

虛而往하고 實而歸하니라.(莊子 內篇 德充符)

허이왕하고 실이귀하니라.(장자 내편 덕충부)

ㅇ허(虛)-비다. ㅇ왕(往)-가다. ㅇ실(實)-참. 열매. ㅇ귀(歸)-돌아오다.

 

102.

그 다르다는 점에서 이것을 보면,

간과 쓸개 같은 사이도 초나라와 월나라 같이 된다.

 

모든 것을 다르다는 관점에서 보면 간과 쓸개처럼 가까운 사이일지라도 초나리와 월나라처럼 멀고 사이가 나쁜 나라처럼 보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만물은 모두가 하나이다. 라는 견지에서 본다면 모두가 같은 것으로 보일 것이다. 곧 사물이나 사상의 평가는 상이점 차별 감을 주로 해서 볼 것인가, 아니면 공통점 무차별감을 가지고 볼 것인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自其異者視之면 肝膽도 楚越也니라.(莊子 內篇 德充符)

자기이자시지면 간담도 초월야니라.(장자 내편 덕충부)

ㅇ이(異)-다르다. ㅇ시(視)-보다. ㅇ지(之)-이것. ㅇ간(肝)-간, 간장 ㅇ담(膽)-쓸개. ㅇ초(楚)-초나라. ㅇ월(越)-월나라

 

103.

사람은 흐르는 물을 거울삼아 비추어보지 아니하고,

멎어 고요한 물에 비추어 보는 것이니,

오로지 자신이 마음이 고요해지고서야 세상의 모습을 비추어 볼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흐르는 물에는 참 모습이 비추어지지 아니하므로 자기 얼굴을 비추어 보려 하지 아니하고, 정지한 고요한 물에 자기의 얼굴을 비추어 본다. 세상의 모든 사실의 참 모습을 자기 자신의 마음에 비추어볼 수 있게 하려면 먼저 자기 자신의 마음을 고요하게 하여야 한다.

 

人은 莫鑑於流水요 而鑑於止水이니 唯止能止衆止니라.(莊子 內篇 德充符)

인은 막감어류수요 이감어지수이니 유지능지중지니라.(장자 내편 덕충부)

ㅇ감(鑑)-거울. ㅇ어(於)-__에. ㅇ류(流)-흐르다. ㅇ수(水)-물. ㅇ유(唯)-오로지. ㅇ능(能)-잘하다. ㅇ지(止)-멎다. ㅇ유지(唯止)=자기자신의 마음의 고요함, ㅇ중지(衆止)=세상 모든 것이 안정된 모습. ㅇ능지(能止)=자신의 마음에 비추는 것.

 

104.

거울이 맑으면, 먼지나 때가 멎지 아니한다.

 

거울이 맑으면 먼지나 때가 묻지 아니하듯이 마음을 닦아 언제나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거기에는 더러운 마음이 일어나지 아니한다.

 

鑑明則塵垢不止니라.(莊子 內篇 德充符)

감명즉진구부지니라.(장자 내편 덕충부)

ㅇ명(明)-밝다. ㅇ진(塵)-먼지. ㅇ구(垢)-때.

 

105.

삶과 죽음을 한 줄거리로 여기고, 옳고 그름을 일관된 것으로 여긴다.

 

삶과 죽음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니고 한 줄기의 그물에 매인 하나이고, 옳거나 그르거나 곧 선악시비는 동일한 하나라고 여긴다. 이러한 관점에 서 있는 사람에게는 인생을 속박할 아무 것도 있을 수 없다.

 

以死生爲一條하고 以可不可爲一貫이라.(莊子 內篇 德充符)

이사생위일조하고 이가불가위일관이라.(장자 내편 덕충부)

ㅇ사(死)-죽다. ㅇ생(生)-살다. ㅇ조(條)-가닥. ㅇ관(貫)-꾀다.

 

106.

화하되 부르지 않는다.

 

남의 의견에 동조는 하지만, 자기의 주장은 말하지 아니한다.

 

和而不唱이라.(莊子 內篇 德充符)

화이부창이라.(장자 내편 덕충부)

ㅇ화(和)-어울리다. 화하다. ㅇ창(唱)-부르다. 주장하다.

 

107.

덕이 뛰어난 바가 있으면, 용모를 잊어버리는 바가 있다.

 

덕망이 뛰어난 바가 있으면, 비록 용모가 험상궂더라도 세상 사람들은 용모를 잊어버린다.

 

德有所長이면 而形有所忘이라.(莊子 內篇 德充符)

덕유소장이면 이형유소망이라.(장자 내편 덕충부)

ㅇ덕(德)-덕. ㅇ소(所)-___바. ㅇ장(長)-뛰어나다. ㅇ형(形)-형상. 모양. ㅇ망(忘)-잊다.

 

108.

견백으로써 주장한다.

 

굳은돌은 돌이 아니다. 또는 흰말은 말이 아니다. 라는 쓸모없는 논의로써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다. 견백의 론은 춘추 전국 시대에 성행했던 궤변론으로 굳은돌은 돌이 아니다. 흰말은 말이 아니다. 라는 식으로 아무런 사실도 구명해내지 못하는 말장난이었다. (堅白의 昧)

 

以堅白鳴이라.(莊子 內篇 德充符)

이견백명이라.(장자 내편 덕충부)

ㅇ이(以)-__로써. ㅇ견(堅)-굳다. ㅇ백(白)-희다. ㅇ명(鳴)-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