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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의 고전/장자의 명언 명구

3. <장자> 양생주편의 명언 명구

간천(澗泉) naganchun 2009. 9. 21. 04:55

 

3. <장자> 양생주편의 명언 명구

 

 

57.

나의 생은 끝이 있고, 알고자 하는 바는 끝이 없다.

 

인간의 생명에는 끝이 있으나 알고자 하는 지식의 욕망은 끝이 없다. 그 무한의 지식욕에 빠지면 끝이 있는 생명은 지쳐서 양생의 도와는 역행하게 된다.

 

吾生也有涯하고 而知也無涯나라.(莊子 內篇 養生主)

오생야유애하고 이지야무애니라.(장자 내편 양생주)

ㅇ애(涯)-가. ㅇ지(知)-알다.

 

58.

끝이 있는 것을 가지고 끝이 없는 것을 따르면, 위태로울 따름이라.

 

인간의 생명은 유한한 것이나 알고자 하는 욕망은 무한하여 밖으로 확대된다. 알고자 하는 욕망은 인류로 하여금 찬란한 문화를 낳게 하였지마는 한편 슬픔과 두려움과 타락 같은 생을 해치는 경우도 있다. 알고자 함 곧 지(知)는 인류의 빛나는 무기이기도 하지마는 무서운 칼이 되기도 하며, 향기로운 과일이 되기도 하지마는 독성이 있는 과일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인류의 평안한 양생을 위하여서는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유한한 인생이 무한한 지(知)를 추구한다면 위태롭다. 생을 잘 양생하려면 먼저 지와 욕망을 물리치고 위태로움에서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

 

以有涯로 隨無涯는 殆已라.(莊子 內篇 養生主)

이유애로 수무애는 태이라.(장자 내편 양생주)

ㅇ수(隨)-따르다. ㅇ위(危)-위태롭다.

 

59.

선을 행함에 명예를 가까이하지 마라.

 

착한 일을 하더라도 그 행한 착한 일로 하여 명예를 얻고자 하는 생각은 하지 마라. 양생의 도는 선과 악의 어느 편에도 치우치지 아니한 중용에 있는 것이다.

 

爲善無近名하라. (莊子 內篇 養生主)

위선무근명하라.(장자 내편 양생주)

ㅇ위(爲)-하다. ㅇ선(善)-착하다. ㅇ무(無)-말다. ㅇ근(近)-가깝다. ㅇ명(名)-이름. 명예.

 

60.

중간에 의지하여 벼리를 이룬다면, 몸을 보존할 수 있다.

 

독(督)이란 옷의 등줄기를 말하는 말로서 가운데를 의미한다. 곧 선과 악의 가운데로서 선의 편에도 기울지 아니하고, 악의 편에도 기울지 아니함을 의미하는 말로서 선악을 초월한 무심의 경지를 생활의 근본으로 삼는다면, 자신의 일신을 보존할 수가 있다. 따라서 독에 의지한다 함은 유가에서 말하는 중용을 따른다는 뜻이다. 곧 중용을 지켜 항상 생활하라는 뜻이다.

 

緣督以爲經이면 可以保身이니라.(莊子 內篇 養生主)

연독이위경이면 가이보신이니라.(장자 내편 양생주)

ㅇ연(緣)-인연하다. ㅇ독(督)-가운데. ㅇ경(經)-벼리. 본. ㅇ상(常)-늘. ㅇ보(保)-안보하다. ㅇ신(身)-몸.

 

61.

기술보다도 더 나아간 것이다.

 

기술 이상의 것이다. 내가 바라는 바는 손재주를 부리는 기술보다 앞선 도이다. 소를 잡는 백정 곧 포인(庖人)이 문혜군(文惠君)을 위하여 소를 잡는데, 그 소 잡는 솜씨를 보고 문혜군이 너의 재주가 여기에 달하였느냐 하고 칭찬했다. 이에 대하여 이 백정은 못마땅한 듯이 그보다 더한 도를 자기는 추구하고 있다고 하였다. 장인(匠人)은 장인다운 기본 정신 곧 장인의 도가 있어야 한다.

 

進乎技矣라.(莊子 內篇 養生主)

진호기의라.(장자 내편 양생주)

ㅇ진(進)-나아가다. ㅇ호(乎)-보다. ㅇ기(技)-기술. 재주.

 

62.

훌륭한 백정도 한 해에 한 번은 칼을 바꾼다.

 

능숙한 백정도 한 해에 한번은 도마 칼을 바꾼다. 서투른 백정이라면 매달 한 번씩 칼을 바꾸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나는 무리를 하지 않으므로 19년이나 이 칼을 쓰고 있다고 자랑했다.

 

良庖는 歲更刀라.(莊子 內篇 養生主)

양포는 세경도라.(장자 내편 양생주)

ㅇ양(良)-잘하다. ㅇ포(庖)-부엌. ㅇ세(歲)-해. 세월. ㅇ경(更)-고치다. ㅇ도(刀)-칼.

 

63.

백정의 말을 듣고 양생의 교훈을 얻었다.

 

백정이 하는 말을 듣고 양생의 도를 깨달아 얻었다. 곧 무리를 하지 않는 것이다.

 

聞庖丁之言하여 得養生焉이라.(莊子 內篇 養生主)

문포정지언하여 득양생언이라.(장자 내편 양생주)

ㅇ문(聞)-듣다. ㅇ정(丁)-남자. ㅇ득(得)-얻다. ㅇ양(養)-기르다. ㅇ생(生)-살다. ㅇ포정(庖丁)-요리사.

 

64.

둔천의 형이다.

 

천도에서 벗어난 죄 곧 자연을 배신한 형벌이다.

 

遁天之刑이라.(莊子 內篇 養生主)

둔천지형이라.(장자 내편 양생주)

ㅇ둔(遁)-숨다. ㅇ천(天)-하늘. ㅇ형(刑)-형벌.

 

65.

때를 따라 순응하여 그 차례를 따르면,

슬픔이나 즐거움이 들어갈 수 없다.

 

사람이 죽는 것은 죽을 때가 왔기 때문이다. 그 때의 차례를 따라 죽는 것이다. 그러므로 슬픔도 즐거움도 들어갈 여지가 없다. 빈부귀천의 경우도 이와 같다. 자연의 운명에 순종함을 말한다.

 

安時而處順하면 哀樂不能入也라.(莊子 內篇 養生主)

안시이처순하면 애락불능입야라.(장자 내편 양생주)

ㅇ안(安)-편안하다. ㅇ처(處)-처하다. ㅇ순(順)-좇다. ㅇ애(哀)-슬프다. ㅇ락(樂)-즐겁다. ㅇ능(能)-잘하다.

 

66.

섶은 타서 다되었음을 볼 수 있으나, 불은 전해진다.

 

섶에 불을 지피면 타서 없어진다. 그러나 그 불은 다음 섶으로 옮아가서 차례차례로 이어 타는 것으로 불 자체마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처럼 인간의 생명도 한 사람 한 사람 그 개체는 생명을 다하여 없어지지만, 생명 그 자체는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다. 대체로 인간은 한 개체에만 사로잡혀 있어서 죽음을 슬퍼하는 것이다. 곧 형체는 없어지더라도 생명과 정신은 전해지는 것이다. 이처럼 전통이 전해지는 것을 신화전(薪火傳)이라 한다.

 

指窮於爲薪이나 火傳也라.(莊子 內篇 養生主)

지궁어위신이나 화전야라.(장자 내편 양생주)

ㅇ지(指)-가리키다. 밝히다. ㅇ궁(窮)-다하다. ㅇ신(薪)-장작. ㅇ위신(爲薪)-장작을 지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