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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의 고전/장자의 명언 명구

6. <장자> 대종사편의 명언 명구

간천(澗泉) naganchun 2009. 9. 28. 05:54

 

6. <장자> 대종사편의 명언 명구

 

109.

진인이 있어서 그 후에 진지가 있다.

 

진인이 있어서 처음으로 진지가 나오는 것이다. 진인이란 모든 것을 자연에 맡겨서 무위하게 생활하며, 성공이나 실패에 애쓰지 않고, 또한 후회도 하지 않으며, 높은 곳을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물이나 불의 재해를 받지도 않으며, 이해득실을 벗어나 도에 달한 사람을 말한다. 진지란 이러한 진인이 가지고 있는 지혜를 말한다.

 

有眞人하여 而後有眞知니라.(莊子 內篇 大宗師)

유진인하여 이후유진지니라.(장자 내편 대종사)

ㅇ진(眞)-참되다. ㅇ후(後)-뒤. ㅇ지(知)-알다.

 

110.

물속에 들어가도 젖지 아니하고, 불 속에 들어가도 타지 아니한다.

 

진인의 경지에 이르면 물속에 들어가도 젖지 아니하고, 불 속에 들어가도 타는 일이 없다.

 

入水不濡하고 入火不熱하니라.(莊子 內篇 大宗師)

입수불유하고 입화불열하니라.(장자 내편 대종사)

ㅇ입(入)-들다. ㅇ유(濡)-젖다. ㅇ화(火)-불. ㅇ열(熱)-뜨겁다. 타다.

 

111.

진인은 발꿈치로 숨을 쉰다.

 

진인의 호흡은 발뒤꿈치에서 숨 쉬듯이 깊다. 보통사람의 호흡은 단순히 목으로 숨 쉬듯이 얕다. 이러한 방법은 도가의 호흡조식법(呼吸調息法)에 따르는 말이다.

 

眞人之息은 以踵하니라.(莊子 內篇 大宗師)

진인지식은 이종하니라.(장자 내편 대종사)

ㅇ식(息)-숨쉬다. ㅇ종(踵)-발꿈치.

 

112.

보통 사람은 목으로 숨을 쉰다.

 

진인의 호흡은 발뒤꿈치에서 하는 듯이 깊은데, 보통사람의 호흡은 단순히 목으로 숨쉬듯이 얕다. 이러한 방법은 도가의 호흡조식법(呼吸調息法)에 따르는 말이다.

 

衆人之息은 以喉하니라.(莊子 內篇 大宗師)

중인지식은 이후하니라.(장자 내편 대종사)

ㅇ중(衆)-무리. 보통사람. ㅇ후(喉)-목구멍.

 

113.

옛날의 진인은 삶을 기뻐할 줄 모르고, 죽음을 싫어할 줄도 몰랐다.

 

진인은 삶과 죽음을 한 가닥의 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살아 있다고 해서 기뻐할 줄도 모르고, 죽음을 싫어할 줄도 몰랐다.

 

古之眞人不知悅生하고 不知惡死하니라.(莊子 內篇 大宗師)

고지진인부지열생하고 부지오사하니라.(장자 내편 대종사)

ㅇ열(悅)-기쁘다. ㅇ오(惡)-싫어하다. ㅇ사(死)-죽다.

 

114.

기쁨과 성냄은 사계절과 통한다.

 

진인은 기뻐할 때 기뻐하고, 성낼 때 성낸다. 마치 봄이 되면 따뜻하고 가을이 되면 서늘해지는 것과 같이 기쁨도 성냄도 자연의 변화와 같다.

 

喜怒通四時라.(莊子 內篇 大宗師)

희로통사시라.(장자 내편 대종사)

ㅇ희(喜)-기쁘다. ㅇ로(怒)-성내다. ㅇ통(通)-통하다. ㅇ시(時)-때. 계절.

 

115.

좋은 때를 잃어버리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시기를 놓치는 것은 현명한 사람이 할 일이 아니다.

 

失時非賢也라.(莊子 內篇 大宗師)

실시비현야라.(장자 내편 대종사)

ㅇ실(失)-잃다. ㅇ비(非)-아니다. ㅇ현(賢)-현명하다.

 

116.

스스로 알맞은 것을 알맞다 한다.

 

사람은 참으로 자신의 마음에 맞는 것을 알맞다고 여겨 구하고, 남의 칭찬이나 꾸짖음에 기뻐하거나 슬퍼하지 아니한다. 자적(自適)이 진인의 참모습이다.

 

自適其適이라.(莊子 內篇 大宗師)

자적기적이라.(장자 내편 대종사)

ㅇ자(自)-스스로. ㅇ적(適)-알맞다.

 

117.

하늘과 같은 편이 된다.

 

천연 자연과 한편이 된다. 곧 자연과 동화되어 하나가 된다.

 

與天爲徒라.(莊子 內篇 大宗師)

여천위도라.(장자 내편 대종사)

ㅇ여(與)-더불다. 같이. ㅇ천(天)-하늘.자연. ㅇ위(爲)-되다. ㅇ도(徒)-무리.

 

118.

고기는 강과 호수를 잊어버린다.

 

큰 강이나 호수에서 사는 고기는 강과 호수에 물이 있다는 것을 잊어버린다. 고기는 물에서 떠나 육지에 있게 되면 물이 없어서 고통을 당하게 되고 그때야 비로소 물이 고마움을 알게 된다. 그런데 강이나 호수에 오면 물이 있다는 것을 잊어버린다.

 

漁相忘乎江湖라.(莊子 內篇 大宗師)

어상망호강호라.(장자 내편 대종사)

ㅇ어(漁)-물고기. ㅇ상(相)-서로. ㅇ망(忘)-잊다. ㅇ호(乎)-__을. ㅇ강(江)-강. ㅇ호(湖)-호수.

 

119.

대지는 우리를 태우기 위하여 형상을 이루고,

우리를 부리기 위하여 태어나게 하고,

우리를 편안하게 하기 위하여 늙게 하고,

우리를 쉬게 하기 위하여 죽게 한다.

 

대자연의 신은 우리가 형태를 갖추어 있기 때문에 이 대지 위에 태워주고, 우리가 태어나 살고 있기 때문에 수고를 해야 하게 하며, 늙었기 때문에 편안히 있게 하며, 죽어서는 쉬게 하는 것이다.

 

大塊載我以形하고 勞我以生하고 佚我以老하고 息我以死하니라.(莊子 內篇 大宗師)

대괴재아이형하고 노아이생하고 일아이로하고 식아이사하니라.(장자 내편 대종사)

ㅇ대(大)-크다. ㅇ괴(塊)-흙덩이. ㅇ재(載)-싣다. ㅇ아(我)나. ㅇ형(形)-모양. ㅇ로(勞)-수고하다. 일하다. ㅇ생(生)-살다. ㅇ일(佚)-편하다. ㅇ식(息)-쉬다.

 

120.

천하를 천하에 감추어 둔다.

 

천하를 천하 속에 감추어 둔다. 그러면 내 것 네 것을 구분할 수 없게 되어 빼어 나갈 수가 없게 된다. 곧 재물을 잃어버릴 걱정이 없다.

 

藏天下於天下라.(莊子 內篇 大宗師)

장천하어천하라.(장자 내편 대종사)

ㅇ장(藏)-감추다. 갈무리하다. ㅇ천(天)-하늘.

 

121.

삶을 죽이는 자는 죽지 아니하고, 삶을 낳게 하는 자는 살지 못한다.

 

생을 부정하여 도외시하는 사람에게는 죽음이 오지 아니하고, 반대로 나의 삶에만 집착하는 사람에게는 삶에 나아짐이 없다.

 

殺生者不死하고 生生者不生이라.(莊子 內篇 大宗師)

살생자불사하고 생생자불생이라.(장자 내편 대종사)

ㅇ살(殺)-죽이다. ㅇ생(生)-살리다.

 

122.

무를 머리 삼고, 생을 등을 삼으며, 사를 꽁무니 삼는다.

 

무에서 낳고 낳으면 죽는다. 곧 무와 생과 사는 인체의 머리와 등과 꽁무니와 같은 것으로 한 줄기에 매여 있는 것이다.

 

以無爲首하고 以生爲脊하고 以死爲尻하니라.(莊子 內篇 大宗師)

이무위수하고 이생위척하고 이사위고하니라.(장자 내편 대종사)

ㅇ수(首)-머리. ㅇ위(爲)-삼다. 되다. ㅇ생(生)-살다. ㅇ척(脊)-등. ㅇ사(死)-죽다. ㅇ고(尻)-꽁무니.

 

123.

마음에 거역함이 없다.

 

서로 마음이 맞아서 어긋나는 일이 없다. 뜻이 맞는 둘도 없는 친우를 막역지우(莫逆之友)라 한다.

 

莫逆於心이라.(莊子 內篇 大宗師)

막역어심이라.(장자 내편 대종사)

ㅇ막(莫)-없다. 아니다. ㅇ역(逆)-거스르다. ㅇ심(心)-마음.

 

124.

때를 구한다.

 

닭이 울어서 새벽을 알리는 것을 말한다.

 

求時夜라.(莊子 內篇 大宗師)

구시야라.(장자 내편 대종사)

ㅇ구(求)-구하다. ㅇ시(時)-때. ㅇ야(夜)-밤.

 

125.

얻는 것은 때이고, 잃는 것은 순이며, 때에 편안히 따르면,

슬픔이나 즐거움이 들어올 수가 없다.

 

인간이 생을 얻는 것은 자연의 때를 만난 것이요. 생을 잃는 것 곧 죽음은 그 순서가 찾아 온 것일 따름이다. 그러므로 생을 얻을 때는 그 때를 편안히 받고, 그 자연의 순서에 따라 죽는 것이다. 생사를 이렇게 생각한다 면 즐거움도 슬픔도 들어올 여지가 없는 것이다.

 

得者時也이고 失者順也이며 安時而處에 順哀樂不能入也라.(莊子 內篇 大宗師)

득자시야이고 실자순야이며 안시이처에 순애낙불능입야라.(장자 내편 대종사)

ㅇ득(得)-얻다. ㅇ실(失)-잃다. ㅇ순(順)-따르다. 차례. ㅇ안(安)-편안하다. ㅇ처(處)-곳. ㅇ애(哀)-슬프다. ㅇ낙(樂)-즐겁다. ㅇ입(入)-들다.

 

126.

상서롭지 못한 금속이다.

 

인간이 조물주에게 자신이 원하는 바대로 이루어주기를 바란다면 이러한 인간을 조물주는 불길한 것으로 볼 것이다. 이처럼 대장장이가 쇠붙이를 다룰 때 그 쇠붙이가 자기 스스로 원하는 대로 만들어 주기를 호소한다면 대장장이는 이를 불길한 쇠붙이로 알 것이라고 비유한 말로서 인간은 조물주의 창조한 바대로 순종하는 것이 좋다 함이다.

 

不祥之金이라.(莊子 內篇 大宗師)

불상지금이라.(장자 내편 대종사)

ㅇ불(不)-아니다. ㅇ상(祥)-상서롭다. ㅇ금(金)-쇠.

 

127.

형해를 도외시한다.

 

육체나 생명 등 형이하의 것을 도외시한다.

 

外其形骸라.(莊子 內篇 大宗師)

외기형해라.(장자 내편 대종사)

ㅇ외(外)-밖. ㅇ형(形)-모양. ㅇ해(骸)-뼈.

 

128.

방외에서 논다.

 

일정한 형식이나 도덕의 틀을 벗어나서 행동한다. 번거로운 세상의 예의범절을 되돌아보지 아니하고, 세속 밖에서 무위의 수단을 몸에 익히는 것이 좋다.

 

遊方之外라.(莊子 內篇 大宗師)

유방지외라.(장자 내편 대종사)

ㅇ유(遊)-놀다. ㅇ방(方)-모. 테두리.

 

129.

천형을 받은 사람이다.

 

하늘의 벌을 받은 자이다. 세속의 법도를 벗어나 살고 싶어도 벗어나지 못하게 운명이 정해져서. 천연자연의 법을 무시하여 세속의 법도에 따라 살아가야 하는 보통 사람이다.

 

天之戮民也라.(莊子 內篇 大宗師)

천지륙민야라.(장자 내편 대종사)

ㅇ천(天)-하늘. ㅇ륙(戮)-욕하다. 죽이다. ㅇ륙민(戮民)-죄 지은 사람.

 

130.

고기는 물에서 서로 자라고. 사람은 도에서 서로 자란다.

 

고기는 물속에 있어야 고기로서 살 수 있고, 인간은 도에 의하여 참된 인간으로 살 수 있다.

 

魚相造乎水하고 人相造乎道라.(莊子 內篇 大宗師)

어상조호수하고 인상조호도라.(장자 내편 대종사)

ㅇ어(魚)-고기. ㅇ상(相)-서로. ㅇ조(造)-이르다. 나아가다. ㅇ수(水)-물. ㅇ도(道)-도리.

 

131.

고기는 강호에서 서로 잊고, 인간은 도술에서 서로 잊는다.

 

고기는 넓은 강이나 호수에서만이 물이라는 것을 잊고 자유롭게 노닐 수 있고, 인간은 만물제동의 실재 속에서 일체의 인간적인 것을 잊을 수 있어야만 생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

 

魚相忘乎江湖하고 人相忘乎道術이라.(莊子 內篇 大宗師)

어상망호강호하고 인상망호도술이라.(장자 내편 대종사)

ㅇ망(忘)-잊다. ㅇ강(江)-물. 강. ㅇ도(道)-도리. ㅇ술(術)-재주

 

132.

하늘이 보는 소인은 인간 세계에서는 군자이다,

 

하늘이 보는 소인은 인간이 본다면 군자이다. 천연자연의 법칙에 따르는 자가 참된 인간이고, 인위의 인간은 참된 인간이 아님을 말한다.

 

天之小人은 人之君子니라.(莊子 內篇 大宗師)

천지소인은 인지군자니라.(장자 내편 대종사)

ㅇ소(小)-작다. ㅇ소인(小人)-보잘 것 없는 사람. ㅇ군자(君子)-훌륭한 사람.

 

133.

인간 세계의 군자는 하늘이 보는 소인이다.

 

사람이 보는 군자는 하늘이 보기에는 소인이다. 천연자연의 법칙에 따르는 자가 참된 인간이고, 인위에 따르는 인간은 참된 인간이 아님을 말한다.

 

人之君子는 天之小人也라.(莊子 內篇 大宗師)

인지군자는 천지소인야라.(장자 내편 대종사)

ㅇ군(君)-임금. ㅇ군자(君子)-훌륭한 사람. ㅇ소(小)-작다. ㅇ소인(小人)-보잘것없는 사람

 

134.

너에게 인의의 글자를 새겼다.

 

너는 자신의 이마에 인의의 문신을 하고 있다. 곧 너는 꼼짝도 못할 정도로 도덕이라는 밧줄에 매이어 있다. 그러므로 너는 자연에 몸을 맡기는 자연인이 되기 어렵다.

 

黥汝以仁義라.(莊子 內篇 大宗師)

경여이인의라.(장자 내편 대종사)

ㅇ경(黥)-글자를 새기다. ㅇ여(汝)-너. ㅇ인(仁)-어질다. ㅇ의(義)-의롭다.

 

135.

좌망이라.

 

앉아 있으면서 모든 것을 잊는다. 도연자실(陶然自失), 몸과 마음을 잊어버리고 스스로를 잊어버린 인간 최고의 경지이다.

 

坐忘矣라.(莊子 內篇 大宗師)

좌망의라.(장자 내편 대종사)

ㅇ좌(坐)-앉다. ㅇ망(忘)-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