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을 소환하다
(43) 앱(Application) 개발의 시작점
새벽은 서서히 엷은 빛으로 퍼져가면서 어둠을 없애주었다. <반지의 제왕 2권 p.275>
얼마 전에 본 다큐멘터리는 청각장애를 지닌 한 의사에 관한 이야기다.
태어날 때부터 듣지 못하지만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수많은 훈련과 노력을 한다. 그리고 본인이 꿈에 그리던 의사가 된다.
의사가 되었다고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
느릿느릿 어눌하게 말은 하게 되었지만 상대방의 말을 정확하게 알아듣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말하는 입술을 보아야 한다. 진료를 받으러 온 환자들하고는 그야말로 느리게 천천히 의사소통을 한다. 환자들의 얼굴을 보면서 정성으로 진료를 하기 때문에 환자들은 참 좋아한다. 어떤 의사들을 진찰실에 들어가자마자 컴퓨터 모니터화면을 보면서 자판을 두드리느라 환자 얼굴을 보는 척 마는 척하다가 진찰 시간이 끝난다. 의사에게 뭐 물어보기도 어렵다.
그러나 이 의사는 자기 장애 때문이기도 하지만 필사적으로 환자의 말을 듣기 위해 몸을 기울인다. 환자에게 집중한다.
입을 보고 말을 알아듣고 의사소통을 하지만 어려움도 많다.
여기에 도움을 주는 앱을 활용하기도 한다. 환자들이 하는 말이 동시에 스마트폰에 글로 새겨지는 앱이다. 그러면 입술을 보고 확인한 진찰 내용을 더 정확하게 글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청진기를 잘 들을 수 없다는 점에 대비해서 스마트폰에 청진기를 연결하여 청진상태를 표시하는 앱도 사용한다.
그는 어느 의사보다도 열심이다. 온 신경을 집중해서 환자를 진찰한다.
그러나 코로나시대에 큰 문제가 생겼다.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써야 하는 상황이다. 이 상황은 이 의사에게 치명적이다. 감염이 우려되지 않을 경우에 한정해서, 진찰을 할 때에 마스크를 조금 내려서 말을 해달라고 매번 부탁을 한다. 하지만 우려스럽다.
그래서 그는 미국에 주문을 한다. 마스크 한가운데에 투명 비닐이 부착되어서 입이 보이는 마스크다. 한 장에 2000원 정도 하는 마스크를 주문해서 사용해 보지만, 김이 서린다. 자꾸 갈아서 사용하려니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마스크제조사에 의뢰해서 협조를 요청하기도 한다. 저렴하고도 안전한 투명마스크가 개발되기를 바란다.
텔레비전에서는 청각장애자를 위해서 수화 통역을 하는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특히 뉴스나 정책 브리핑 같은 기자회견 등에서는 수화통역을 대동한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자막이 동시에 처리되는 방식도 있겠지만, 말하는 즉시 수화통역이 이루어지는 방식이 방송에서는 채용되고 있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앱이 개발되고 사용되어지고 있을까.
그런 앱들은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약하고 있을까.
청각장애를 지녔으나 고군분투하는 의사선생님을 보면서 이 고마운 앱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다. 그런 앱을 개발하는 사람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그런 앱을 사용하게 되는 이런 기술이 통용되는 이 시대에도 감사한다.
어둠을 밝게 하고 싶은 그런 바램.
앱 개발을 하는 사람들, 그 출발점은 ‘어떤 불편’을 포착하는 것이 아닐까? 즉, 도움이 되고자 하는 그런 마음이 중심에 있는 것은 기본이다.
마음이 한다. 기술 개발도 시작은 마음이다.
어둠을 밝히는 기술.
새벽 앱.
좋은 쪽으로 좋은 쪽으로 앱이 개발되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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