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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 전설/길가메시 서사시

6. 사랑의 여신 <이슈타르>의 유혹과 하늘 황소와의 싸움

간천(澗泉) naganchun 2009. 8. 17. 05:33

6. 사랑의 여신 <이슈타르>의 유혹과 하늘 황소와의 싸움

 

 

<우루크>로 돌아온 <길가메시>는 머리를 감고, 몸을 씻고, 왕의 의관을 갖추었다. 그것은 그야말로 당당한 대장부여서 이를 본 여신 <이슈타르>는 그의 앞에 나타나서 말하였다.

“자 어서 오세요. <길가메시>여. 당신은 나의 남편이 될 사람--.”

여신은 <길가메시>에게 부와 권력을 줄 것을 약속하고 열렬하게 구혼하였으나 <길가메시>는 이에 전혀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다.

 

“당신은 녹은 물, 먼지나 바람을 막을 수 없는 문, 영웅을 부술 궁전--- 당신이 데리고 온 누군가가 오래 살 수 있을까. 당신의 용자인 누군가가 하늘에 오를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슈타르>가 사랑한 것이 그 후에 어떤 말로를 걸을지를 밝힌다.

“당신의 애인 <도우무지>를 명부로 넘겼다.

당신은 <아라루> 새를 치고 그 날개를 끌어당겨 찢었다.

사자에게는 함정을 팠다.

군마에는 채찍과 끝이 날카로운 막대와 가죽 끈을 댈 것을 정했다.

젊은 목자를 치고 늑대로 변신시켰다.

아버지 신인 <아누>의 정원사 <이슈라네>를 게로 변신 시키고 말았다.

---당신은 나를 사랑하여 그들과 같이 다루려한다.” 하고

<길가메시>는 딱 거절하였다.

 

이 말을 들은 <이슈타르>은 미칠 듯이 화를 내어 하늘에 올라가서 <아누> 신 앞에서 울고 <길가메시>가 자신을 깔보았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아누>신은 말하였다.

“네가 왕인 <길가메시>를 도발한 것이 아니냐. 그러니 그는 너를 경멸한 것이다.”

그러나 여신은 아버지 신의 깨우침을 듣지 않았다.

여신은 말하였다.

“아버지시여, 하늘 황소를 만들어 주세요. <길가메시>를 때려 눕혀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명부의 죽은 사람들을 소생시켜서 그들에게 산 사람을 먹게 하세요. 죽은 사람이 산 사람보다 많게 하세요.”

이 말을 듣고 곤란해진 아버지 신 <아누>는 말하였다.

“만일 하늘 황소를 만들면 <우루크>에 7년 간 기근이 일어날 것이다.”

하고 말했다.

이에 대하여 <이슈타르>여신은

“7년간의 풍작을 준비하죠.” 하고 대답하였다.<아누>신은 <이슈타르>여신이 매우 화가 난 것임에 하는 수 없이 하늘의 12궁의 하늘 황소자리에서 하늘 황소를 끌어내어 고삐를 넘겨주었다. 여신은 고삐를 끌고 갔다.

 

지상에 공포가 내렸다.

유프라테스강은 깊이 패이고, 하늘 황소의 콧숨으로 파낸 구덩이에 사람들이 차례차례로 떨어졌다.

 

이 말을 들은 <길가메시>는 <엔키두>와 함께 달려갔다.

하늘 황소는 두 사람을 대하자 엄청난 콧숨을 불어내었다. 대지가 패이고 <엔키두>가 그 속에 떨어졌다. 그러나 그는 곧 거기서 뛰어 올라와 하늘 황소의 뿔을 잡았다. 둘은 격한 힘겨루기를 시작하였다.

 

<엔키두>는 <길가메시>에게 말하였다.

“나의 힘은 이놈과 거의 비슷하다. 내가 이놈의 움직임을 멈추게 할 터이니 당신은 검으로 찔러주시오.”

<엔키두>는 하늘 황소를 졸졸 쫓다가 그 꼬리를 잡았다. <길가메시>는 검을 휘둘러 하늘 황소의 목 줄기. 뿔, 미간을 깊이 꿰뚫었다. 하늘 황소는 절명하여 쓰러졌다.

 

두 사람은 그 심장을 끌어내어 태양신 <샤마시>에게 바쳤다.

이것을 본 <이슈타르>여신은 <우루크>의 성벽 위에서 두 사람을 저주하였다. 이것을 본 <엔키두>는 하늘 황소의 다리를 당겨 찢고 여신의 얼굴을 향하여 던지며 말하였다.

“너도 정벌해주겠다. 이것과 같이 너도 그리 해주겠다. 그 창자를 너의 겨드랑이에 매달아 주겠다.”

 

면목이 없어진 여신은 신전 창부들을 불러 모아 탄식했다.

하늘 황소를 정벌한 <길가메시>는 장인들을 불러 모아 청광석으로 된 하늘 황소의 뿔을 가공시켰다. 그리고 그것을 침실 장식으로 하였다. 또 그 용량과 같은 분량의 향유를 <루가루반다>에게 바쳤다. 그리고 <엔키두>와 함께 유프라테스강에서 손을 씻고 둘이 나란히 <우루크>로 귀환하였다. 백성들은 그들을 보려고 모여들었다.

“사람 중에 <길가메시>야말로 멋지다. 남자들 사이에서 <길가메시>야말로 가장 훌륭하다.”

<길가메시>는 축연을 베풀고 이윽고 잠을 잤다.

다음 잠을 깬 <길가메시>를 향하여 <엔키두>가 말을 하였다. 그는 이상한 꿈을 꾼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