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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 전설/길가메시 서사시

5.숲의 수호자 <훔바바>와의 싸움과 백향목을 얻음

간천(澗泉) naganchun 2009. 8. 16. 04:25

5.숲의 수호자 <훔바바>와의 싸움과 백향목을 얻음

 

<길가메시>와 <엔키두> 두 사람은 백향목 숲의 아름다운 전경에 얼마 동안 빠져 있었으나 이윽고 숲속으로 들어가 백향목을 벌채하기 시작하였다. 곧 그 소리를 들은 <훔바바>가 달려와서 두 사람에게 소리 지른다.

“이 놈들아 왜 왔느냐? <엔키두>야 왜 <길가메시>를 내 앞에 데리고 왔느냐?

외지 놈인 적과 함께 너도 적이 되려는 것이냐.

<길가메시>야, 나는 너의 목구멍과 모가지를 깨물어 부수고 맹금에게 먹일 것이다.”

 

<훔바바>의 얼굴이 불수록 무섭게 변하였다. <길가메시>가 그것을 보고 다시 공포에 사로잡혔다. <엔키두>는 다시 그를 격려 고무한다.

두 사람은 약초를 바른 도끼와 큰 칼을 손에 잡았다. <엔키두>는 다시 한 번 <길가메시>에게 말하였다.

“한 사람으로서는 미끄러운 장소를 걸을 수 없으나 두 사람이라면 한 사람이 그를 도와 일으킬 수 있다. 세 겹의 직포는 아무도 이것을 자를 수 없다. 세 번 기운 그물은 잘리지 않는다. 큰 사자도 두 마리의 세끼 사자를 이길 수 없다.”

 

<엔키두>의 말에 힘을 얻은 <길가메시>는 거대한 <훔바바>에 대항했다. 두 사람은 재빠르게 날뛰면서 <훔바바>의 머리에 타격을 가했다. 두 사람이 대지를 차는 충격으로 <허몬>과 <레바논>의 땅이 갈라지고, 하늘은 검어지고, 죽음이 안개처럼 그들에게 쏟아졌다.

한 참 싸우는 중에 <길가메시>는 태양신<샤마시>에게 가호를 빌었다. 그 기도에 응하여 <샤마시>신은 13가지의 격한 바람을 일으켜 <훔바바>의 안면을 내리쳤다. <훔바바>는 앞을 볼 수가 없어서 나아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었다. 거기에 <길가메시>의 타격으로 <훔바바>는 쓰러졌다.

 

<훔바바>는 숨이 끊어지면서 말하였다.

“나를 살려다오. 나를 살려주면 나는 당신의 종이 되겠소.

이 백향목을 베어서 당신의 집을 지어주겠소.“ 하고

자신은 종이 되어서 바라는 모든 나무를 줄 터이니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그러나 <엔키두>는 <길가메시>에게 그 말에 속지 말라고 말하고,

<훔바바>를 포박하여 때려죽일 것을 조언했다. <훔바바>는 다시 애원하였으나 <엔키두>는 들어주지 않았다.

 

<훔바바>는 <엔키두>를 저주하여 말하였다.

“<엔릴>신이여, 두 사람을 늙을 때까지 살려주시오. <엔키두>가 그 친구인 <길가메시>보다 더 나이를 먹지 못하도록--”

<길가메시>는 <엔키두>의 말을 들어서 <훔바바>의 목을 쳤다. 이어서 <엔기두>는 심장을 쳤다. <길가메시>의 두 번째 타격으로 <훔바바>의 숨은 끊어졌다. <엔키두>는 그 목을 금으로 된 통에 집어넣었다.

 

두 사람은 숲속 깊이 들어가서 백향목을 벌채하였다. 그래서 그것을 유프라테스강물에 띄워 운반하여 <엔릴>신을 숭배하는 <닛플> 고을로 실어다가 백향목으로 거대한 문을 만들어 봉납했다. 이것은 백향목 숲지기인 <훔바바>를 죽인 때문에 노한 <엔릴>신을 달래기 위함이었다. 왜냐하면 그가 <훔바바>에게 그 임무를 맡겼기 때문이다.

그 후 두 사람은 <우루크>에 귀환했다. <길가메시>는 <훔바바>의 머리를 가지고 화려하게 개선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