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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 전설/길가메시 서사시

2.두 영웅의 격돌

간천(澗泉) naganchun 2009. 8. 13. 06:48

2.두 영웅의 격돌

 

신전창부 <샴하트>는 <우루크>로 가는 도중 <엔키두>에게 옷을 입혔다. 양치기 집에 머물었을 때 그들에게 <엔키두>의 씩씩한 모습을 칭찬했다. 그리고 <엔기두>에게 빵과 맥주를 내놓고 대접을 하는데, <엔키두>는 처음에는 눈에 보이는 그것들을 당황하여 보기만 했다. 그는 그때까지는 야수의 젖밖에 마셔본 일이 없었던 것이다. <샴하트>가 권하는 바람에 그는 빵을 먹고 맥주를 마셨다. 그는 매우 만족해하여 맥주를 일곱 병이나 마셨다.

 

<엔키두>는 여기에 머무는 동안에 양치기를 위협하는 늑대나 사자를 격퇴해주었다.

<우루크>로 가는 도중 그는 한 사람의 남자를 만났다. 무엇인지 서두는 모양이었다. <우루크>에서 신부를 고르는데 새로 맞을 신부의 집에 심부름으로 떠나는 것이다. 그는 <엔키두>에게 <길가메시>가 신혼인 색시에 대한 초야권을 행사한다는 사실을 알린다. 이 말을 들은 <엔키두>가 새파랗게 되어 화를 내었다.

 

<엔키두>는 그와 함께 <우루크>에 도착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둘레에 모여들었다. 그들은 서로 <엔키두>의 씩씩한 모습을 칭찬하고 <길가메시>와 경쟁자가 나타났다고 기뻐했다.

<엔키두>는 남자의 신부가 될 사람의 집(처가)으로 통하는 길에 서서 <길가메시>를 기다렸다.

 

밤이 되어 <길가메시>가 왔다. <엔키두>는 그를 향하여 다가가서 두 사람은 마침내 광장에서 만났다. <엔키두>는 <길가메시>가 나가지 못하도록 문을 발로 막았다. <길가메시>는 꿈에서 대항자가 나타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즐거운 밤에 올 줄은 생각하지 못하였다. 밤의 즐거움을 방해 받은 <길가메시>는 화를 내고 <엔키두>에게 달려들었다. <엔키두>는 반격하였다.

 

두 사람의 격한 싸움으로 건물의 흔들리고 벽이 흔들려 깨지고 문짝은 부서져 떨어졌다. 두 사람은 오래 싸웠다. 그러나 결말은 나지 않았다. 분노를 가라앉히고 목을 돌리려는 <길가메시>에게 <엔키두>는 그를 칭찬하는 말을 했다. 두 사람은 끌어안고 입을 맞추며 우정을 맺었다. 이 두 사람은 서로 말을 나누고 음식을 함께 먹고 함께 행동했다. 두 사람은 신전창부 <샴하트>를 찾아가서 감사의 말을 하였다.

그리하여 싸움을 통하여 두 사람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다. <길가메시>는 그로부터 행동을 고쳐서 명군이 되었다 한다.

 

그런데 <우루크>로부터 아득히 먼 북쪽에 있는 백향목 숲에는 <훔바바>라는 괴물이 살고 있어서 백향목을 베러 가는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고 있었다.

 

이런 사실을 안 <길가메시>는 <엔키두>에게 백향목 숲의 괴물 <훔바바>를 쳐 죽이고 백향목을 베어서 가져오자고 했다. 그것을 들은 <엔키두>는 놀란다. 그는 들판의 짐승들과 살 때에 <훔바바>의 숲에 간 일이 있었다. 그는 <길가메시>에게 말했다.

“백향목 숲의 넓이는 1만 베루

<훔바바>는 백향목 숲을 지키기 위하여 <엔릴>신이 파견하였다.

<훔바바>가 부르짖는 소리는 홍수와 같고, 그의 입은 불이고, 그의 숨은 죽음이다.

그 귀는 60베루(600Km) 앞의 속삭임도 들을 수 있다.

누가 숲 속에 들어갈 수가 있겠는가?“

 

그러나 <길가메시>는 <엔키두>를 설득한다.

“영원한 생명을 가지는 것은 신뿐이다. 인간의 나날은 한정이 있다. 인간이 성취할 수 있는 것은 바람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너는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이냐? 너는 나를 따라와서 뒤에서 응원해주는 것만으로 족하다. 혹시 내가 쓰러지거든 내 이름은 높아진다. <길가메시>는 그 무서운 <훔바바>와 싸움을 걸었다는 것을 내 자손 대대로 전해질 것이다.”

 

<엔키두>는 <길가메시>의 의지가 굳음을 알고 꺾이어 두 사람은 대장간에 가서 큰 도끼와 큰 칼을 주조하여 몸에 찼다.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광장으로 모여들어 환성을 질렀다. <길가메시>는 사람들 앞에 모습을 나타내어 자신의 계획을 모두에게 알리었다. <우루크>의 장로들이 그만 두기를 바라는 말을 했으나 그 말을 들을 <길가메시>가 아니었다. 장로들은 <길가메시>의 무사하기만을 빌었다. 그는 태양신 <샤마시>의 가호를 빌고 신탁을 빌었으나 내용은 그리 좋은 것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