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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야기/일본 이야기

일본 대학의 군상 

간천(澗泉) naganchun 2009. 5. 17. 09:32

 

일본 대학의 군상 

 

 

 

일본에서는 국공립대학, 사립대학, 국공립 단기대학,국공립 고등전문학교, 사립 단기대학이 일반적으로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교육기간도 비슷한 전문학교도 있다. 전문학교는 설립 허가권자가 지방자치단체의 장이다.즉 한국식으로 이야기 하면 설립 허가권자가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이 아니라 도지사이다.들어가기 어려운 순서로 이야기하면 역시 국공립대학이다. 언제나 사립대학의 머리위에 있다고 봐도 될 정도로.나는 항상 일본의 대학을 다섯 등급으로 나누어 평하곤 한다.(이런 방법은 나 자신의 독단과 편견으로 행하여지는 위험천만한 방법임을 우선 말합니다)

 

우선,일등급, 죽도록 공부해도 못 들어가는 대학. 이등급, 열심히 공부하면 들어 갈 수 있는 대학, 삼등급, 열심히 공부 안 해도 들어 갈수 있는 대학, 사등급, 줄만 서면 들어가는 대학. 오등급, 줄 안 서도 들어갈 수 있는 대학.의 다섯 등급이다.  

 

1등급의 죽도록 공부해도 못 들어가는 대학은, 도쿄(東京)대학 쿄토(京都)대학 등이다. 한국인구 약 4천만의 서울대학 이지만 일본은 1억2천만의 도쿄(東京)대학 , 쿄토(京都)대학이다.  

 

2등급의 열심히 공부하면 들어갈 수 있는 대학은 1등급의 국립대학이외의 국공립대학과, 사립의 유명대학이다. 간토(關東)지방의 와세다대학 등이 이 부류에 속할 것이고,간사이(關西) 지방에서는 보통 간간도리쓰(關關同立)라는 단어가 있다.국립대학이외의 사립대학에서 꽤 명문대학의 별명인 셈이다. 간사이(關西)대학, 간사이가쿠인(關西學院)대학, 도시샤(同志社)대학 리쓰메이간(立命館)대학의 머리글자이다. 

 

3등급의 열심히 공부 안해도 들어갈수 있는 대학은, 간사이(關西)지방에서는 간간토리쓰(關關同立)의  밑에 있는 대학들이다. 산긴코류(産近甲龍)라는 단어가 쓰여진다. 즉 쿄토산교(京都産業)대학, 깅기(近畿)대학, 고낭(甲南)대학, 류꼬구(龍谷)대학의 머리말이다. 그다지 공부를 안 해도 요즘에는 들어갈 수 있는 대학들이다. 

 

4등급의 줄만 서면 들어가는 대학은, 4년제 대학의 밑수준이고 2년제 대학(단기대학)의 상위 대학이 이 부류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5등급의 줄을 안 서도 들어 갈 수 있는 대학들이란, 한국에서 옛날 유행했던 말 중에 원서만 내면 들어 갈수 있는 대학 보다 더 문이 넓은 대학들이다. 보통 정원 미달이 되는 대학이 이 부류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서 한 가지 재미있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2등급의 대학이 3등급으로, 모든 대학들이 한 등급씩들 밑으로 내려앉고 있는 현상이다. 즉 매년 18세 가 되는 인구가 2010년까지 계속 줄고 있는 현상이다. 수험 전체인원이 줄고 있으니 그만큼 들어 갈 수 있는 대학의 문턱이 넓어진 셈이다. 

 

한국도 마찬가지 현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한국은 이런 현상을 예상 하면서도 대학을 늘리고 있다고 한다. 일본은 문부성에서 신규대학 허가를 10몇 년 전부터 억제하고 있었다. 꼭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학과, 대학만 허가를 주었다. 그런데도 모든 대학들이 한 등급씩 입시 문턱이 넓어진 셈이다. 5등급의 대학들은 말 그대로 원서만 내면 들어갈 수 있다. 상당수의 사립대학이  입학시험은 있으나 마나. 원서내고 입학시험에 결석만 하지 않으면 입학시켜 준다. 그나마, 정원미달이 일어나고 있는 대학도 상당수 나오고 있다. 매년 18세인구가  감소하고 있으니 정원 미달인 대학은 점점 늘어날 것임에 틀림없다. 어느 대학도 정원미달 하게 되면, 체면은 물론이고 학교경영이 말도 안 되어 버린다. 그래서 정원미달을 시키지 않으려고 온갖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시험 날짜가 없는 대학이 나와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아무 때라도 학교에 와서 언제라도  시험을 볼 수 있게 한 대학이다. 편한 세상이다. 입학 시험 날짜를 자기가 정해서 시험을 볼 수 있으니. 내가 근무하던 대학도 평가해 보건데, 4등급에서 5등급으로 전락하고 있다. 정원 미달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교육현장은 여러 가지 일이 벌어진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다음 편에선 그 교육현장의 일을 소개할까 한다.

 

# <참고>1999년 일본의 고등학교 총수는 5480校이다.

대학 수는 622校(국공립 165교, 사립457교),2년제 단기대학 총수는 585校(국공립 82교, 사립503교)고등전문학교는 62校(국공립59교, 사립3교)이다.

간토(關東)지방이란 토쿄(東京)주변지방을 말한다.

관서지방이란 오사카(大阪)주변지방으로서, 중요 도시로서는 오사카(大阪), 쿄토(京都),고우베, 나라 등이다.

통계의 의하면,18세 인구는,1992년 205만 명,1999년 155만 명,                2010년 120만 명 으로 감소된다.1999년의 대학지원자수는 73만2500명, 대학정원은 52만4000명,2010년의 대학지원자수는 55만1000명, 대학정원은 55만7000명이 되여  전입시대(全入時代=지원자 전원이 입학하게 됨)로 돌입하게 된다. 

(신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