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이 참상! 대지진, 대쓰나미
먼저 이번 일본 동북지방 대지진으로 희생된 고인의 명복을 빌며 구조를 기다리는 모든 분들이 한시라도 빨리 구조되기를 바라며 재난을 당한 모든 사람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보냅니다.
3월 11일 오후 3시경 나는 밖에 나들이를 하고 돌아오자 내자가 일본에 진도 8.8의 대지진이 일어났다며 심각한 표정으로 NHK 방송을 듣고 있었습니다.
마침 그 지역은 30여 년 전에 내가 4년 가까이 살았던 곳이라서 남의 일 같지 않아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계속 그 방송을 듣게 되었습니다.
쓰나미가 밀려오는 영상을 보며 대자연의 위력 앞에 인간은 무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통감했습니다. 검은 바다 물결에 떠내려가는 집채, 커다란 선박, 자동차 등등 참으로 상상도 할 수 없는 악몽같은 장면이었습니다.
내가 일본에 체재할 때(1978년)에도 센다이(仙臺) 근해에서 진도 5.0의 지진이 일어서 남쪽으로 200여 킬로나 떨어진 곳에 있던 나로서는 처음 당하는 일이라 어쩔 줄을 모르고 소파에 기대고 무너지려는 책장을 바라보며 있는데 일본 사람들은 <다이죠부데스요(괜찮아요).>라 하며 나를 위로 하여주었던 생각이 났습니다. 나로서는 끔찍한 경험이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지진에 대한 훈련이 잘되어서 당일에도 쓰나미 예보를 듣고 서둘러 대피한 사람이 그래도 많아서 그나마 희생이 적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나 30여만 명이 대피해야하고 2만 여 명이 생사를 모르는 형편이라고 하니 그야말로 엄청나게 무서운 재앙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와중에서도 방재 지도의 지시에 순종하고 야단법석을 치지 않은 그들의 침착한 행동 그리고 약탈이나 사재기 등 불순한 행동을 하지 않은 높은 시민의식에 우리는 배울 바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도 1978년도 이후의 기상청 조사에 의하면 진도 3.0 이상의 지진이 연 9회 정도를 측정되고 있다고 하니 남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나라가 이 지경을 당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야말로 소름이 끼칠 정도의 두려움이 앞섭니다.
부실 공사라 하여 시비가 끊이지 않은 건축 공사, 게다가 최근에 건설된 거대한 교량, 고층 아파트 건물 등 그것들이 참으로 얼마나 내진 설계에 맞추어 이루어졌는지 게다가 욕심을 자제하지 못하는 우리 국민의 시민의식 등 참으로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서둘러 기왕의 모든 건물에 내진조치를 해야 할 것이며 지진에 대비한 국민 행동 요령에 대한 훈련도 착실히 해두어야 할 것입니다.
자연의 재해는 사람의 힘으로 근본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고 해도 준비가 되어 있다면 피해를 최대한 막을 수는 있을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박애 정신을 발휘하여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고 이 재난을 당한 일본을 도와야 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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