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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월요단상

천지, 지지, 자지, 아지(天知,地知,子知,我知)

간천(澗泉) naganchun 2011. 3. 21. 04:56

 

천지, 지지, 자지, 아지(天知,地知,子知,我知)

 

 

 

우리최근에도 고위직 관료나 권력이 있는 정치가들 주변에서 뇌물을 주었다거니 안 받았거니 하여 시비를 하고 재판을 하는 일이 있다는 것을 언론을 통하여 종종 듣는다.

원래 뇌물이란 어떤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을 매수하여 사사로운 일에 이용하기 위하여 넌지시 건네는 부정한 돈이나 물건 등이므로 남 몰래 수수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니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 사실을 부정해버리면 그대로 통과해버리는 일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뇌물이란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 부정한 방법으로 자기의 욕심을 관철하려는 때문에 일어나며 그로 인하여 사회는 부패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세계 180개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의 청렴도는 39위라고 한다.

젊은 연예인들이 예능을 가지고 한류를 일으켜 세계를 휩쓸고, G20개국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나라, 세계 경제의 13위를 차지한다는 나라가 이러고 있어서 될 일인가?

 

옛날 후한(後漢)의 청렴하기로 유명한 한 관료인 양진(楊震)은 관료로서 삼공의 지위에까지 오른 인물이다.

당시 후한은 측근 정치의 폐단이 심하고 부패가 만연한 시대였다.

양진이 지방 태수로 임명되어 임지로 가는 도중에 그 지방 현의 현령인 왕밀(王密)이 밤중에 양진의 숙소를 찾아왔다.

이 왕밀은 이전에 양진의 부하였었던 사람이다. 그는 그때 자신을 잘 보아준 사례라고 하며 돈뭉치를 드리려 하였다.

양진은 단호히 이것을 거절하였다.

그러자 왕밀은 말하기를 <제가 이 밤중에 찾아온 것은 아무도 모르게 하려 함입니다. 이 일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 받아주십시오.>

그러자 양진이 정색하여 말하기를

<그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하지만

이 일은 하늘이 알고(天知), 땅이 알고(地知), 자네가 알고(子知). 내가 아는 일이(我知) 아닌가.> 하고 나무랐다고 한다.

(후한서 양진열전)

 

고위관료일수록 그리고 지도적인 입장에 서는 사람일수록 공명정대하게 처신하는 나라는 언제나 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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