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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월요단상

거울 앞에서

간천(澗泉) naganchun 2011. 4. 4. 04:20

 

거울 앞에서

 

 

 

누구나 하루 한 번은 거울을 보리라.

예쁜 여성은 자신의 얼굴 모습을 보거나 매무새를 다듬기보다 내 모습이 남에게 어떻게 보일 것인가 하고 거울을 본다.

거울은 지금의 내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매일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고 나는 잘 생겼다.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다.

나는 행복하다는 덕담을 주면서 최면을 거는 것이다.

그러노라면 거울 속에는 나의 고요히 정지해버린 과거를 되살릴 수가 있고, 바람직한 미래를 바라다 볼 수가 있다.

젊어서는 손 살 같이 내달리는 오늘의 모습에만 급급하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그 속에는 지나간 날의 가지가지의 필름을 하나 둘 내보여준다.

어느 날 갑자기 거울에서 백발이 된 스스로를 본다면 나는 어떻게 될까.

희열에 넘치는 환희의 날들, 시련과 좌절을 이긴 강인함, 혹은 낯을 들 수 없는 부끄러움 등 수 없는 환영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괴로웠던 추억일랑 버리고 아름다웠던 추억만을 되살려서 오늘을 즐겁게 지낼 수 있게 해야 하리라.

하루하루의 삶 속에서 불룩 튀어나오는 세속의 명리와 판단기준을 버리고 명경지수 같은 마음으로 내 영혼의 고요함 속에서 남은여생을 보람 있게 살아갈 뜻을 세워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