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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5

간천(澗泉) naganchun 2014. 12. 7. 18:47

         트렌드 코리아 2015

 

 

기업을 하는 사람이나 광고회사나 경제활동에 관여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다음해에는 어떤 것이 유행할 것인지를 궁금해 한다. 그리고 예측을 하여 미리 시장을 선점하고 선도하기 위하여 유행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매년 겨울이 되면 다음 해에 12지의 띠를 주요 항목으로 하여 다가오는 해에는 어떤 문화적 특성과 경제적 소비적 경향을 보일 지를 연구하는 자료가 나온다. 서점가에는 그 자료가 베스트셀러에 반열에 오르고 그 책을 한 권 구입하지 않는 회사가 없을 정도이다. 그것이 바로 트렌트코리아 시리즈이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발표한 이 책은 2009년도부터 각 연도에 해당하는 12간지 동물에 빗대어 키워드를 발표해왔다.

 

내년은 양의 해. ‘트렌드 코리아 2015’에서는 내년 핵심 키워드를 ‘카운트 십(COUNT SHEEP)’으로 명명했다. ‘카운트 십’은 잠이 안 올 때 한 마리, 두 마리 양을 세듯 평범한 일상에서 작은 행복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으면서도 양의 순한 이미지처럼 결단력이 떨어지는 대중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책은 정보 과잉 시대에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끊임없이 망설이는 대중을 뜻하는 ‘햄릿증후군’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 역시 일을 하면서 중요한 자료가 되기 때문에 이 책을 매년 구입한다. 하지만 이 책은 내년이 되기 이전까지가 유효기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외국에는 식품포장지에 ‘유효기간’과 ‘상미기간’을 표시한다. 즉 이 식품을 가장 맛나게 먹을 수 있는 기간을 표시한 것이다.

내년도의 트렌드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의 상미기간은 올 12월과 내년 1월까지가 좋다. 새해가 시작되기 전까지 읽어야 그 효력이 가장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래야 자신의 신년 계획을 세우는 데 효과적이고 내년 대비에 만전을 기할 수 있다는 안심감을 가질 수 있겠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쉬운 점이 있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관련 책을 보아 왔지만 그 다음 해 말, 즉  트렌드 0000의 그 해당 년도가 마무리 될 즈음에 그 해를 예측했던 그 책의 내용들은 얼마나 그 년도를  증명해 주고 왔는지를 분석하거나 해명한 자료는 나오지 않았었던 것 같다.

 

아마도 트렌드는 예측하는 것이어서 인지도 모른다. 이미 지난 것은 트렌드가 아니고 발생된 것이어서 트렌드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트렌드, 유행은 모두 그것을 선도하는 사람들이 흐름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사람들이 따라가면서 생기는 것이어서 뜬 구름같고 연기같은 것인가 싶다.  결국 책에 적힌 대로의 풍조가 생겨서 예측이 맞아서 득을 본 곳도 있을 수 있고 어쩌면 전혀 반전의 상황이 발생하여 예측에 불과한 경우가 있을 수도 있고 그럴 것이다. 

 

미래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수수께끼다.  

내가 살아갈 미지의 세계 2015년. 내가 내다보는 나의 트렌드 코리아 2015는 바로 이거다.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내가 만들어가지 않으면 길은 생기지 않을 것. 유행도 트렌드도 결국 나의 갈 길을 그어가는 그 선상에서 잠시 참고할 사항이지 나의 생활을 좌지 우지 하게 할 거대한 흐름이 되도록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들어 ‘결단력이 떨어지는 대중이 많아질 것’이라는 예측에 꼭 부응할 필요 없다. 그것에 따라 최면 걸린 사람처럼 그리되어지지 말자. 유행 타지 않아도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것이니까. 꼭 유행을 타며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  절대 뒤처지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 내 스타일대로 ... go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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