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창신 溫故創新 ongochangsin

단상/월요단상

온고창신 = 불후의 명곡

간천(澗泉) naganchun 2014. 11. 30. 18:20

온고창신 = 불후의 명곡

 

 

 

   오랜 세월 사랑받아온 가수의 노래를 새로운 가수들이 새롭게 해석해서 부르는 경연이 불후의 명곡(kbs 2 매주 토요일 저녁 6시~)이다.

오랜 세월 사랑받아 유명인으로 남은 가수들을 ‘전설’ 레전드라고 하고 그 전설을 모신 가운데 몇 개 팀의 가수들이 협업의 형태이든 나름대로 곡을 해석하여 전설의 노래를 부르는 방송 프로그램이다.

 

3분에서 5분 사이에 이루어지는 가무의 향연이다. 전통가요에서부터 모든 음악적 장르와 표현 양식을 어찌 저리도 맛깔스럽게 밥상을 차려놓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아 저 노래가 저렇게 들으니 또 색다른 걸, 아 저 노래는 예전 그 가수가 부른 그 리듬이 딱이야, 전혀 다른 장르끼리 섞어서 만든 놀라운 무대인걸! 하며 감탄하게 된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가수들은 자신의 노래를 할 때 보다 더 정성과 기운을 다 해서 무대를 선보인다. 물론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들만 나오는 것도 대단하거니와 저렇게 젊은 가수들이 이다지도 노래를 잘하다니 하고 놀라는 경우가 참으로 많다.

 

온고창신이라는 말이 있다. 옛것을 익혀 새로운 것을 만들다는 뜻이다.

불후의 명곡은 진정 옛것(물론 새로운 것도 있지만 기존 만들어진 것, 발표된 것)을 다시 재해석하고 익혀서 새로운 것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유익하고 독특하다. 하나도 버릴 것 없이 다시 재활용하고 새롭게 탈바꿈시키는 리싸이클링의 묘미도 있다. 그만큼 소중하고 좋은 것을 다시 보자는 취지가 느껴진다.

 

노래. 3분에서 5분 사이에 이루어지는 인생의 희노애락의 진액(엑키스) 무대.

노래처럼 살 일이다.

혼신의 힘을 다해서 단 한 곡을 부르기 위해 무대 위로 올라오는 가수들처럼.

그 시간 안에 자신의 온 몸으로 기량을 선보여야 하는 사명감을 가지고 노래를 부르듯이.

그 짧은 시간 안에 승부를 봐야 하는 것처럼 간절하게 부르고 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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