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관공
배관공은 건물이나 도심 시스템, 그리고 전반적인 사회간접자본 시설의 내과 의사다.
사람에게 동맥과 정맥이 있고 수많은 내장 기관들이 있듯이 건물도 그렇다, 도시 자체가 하나의 배관들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주치의가 필요하다.
배관공은 몸으로 기술을 터득했을 뿐만 아니라 수차례의 다양한 치료한 경험을 기본으로 해서 다양한 치료방법과 가능성을 확산시켜 나간다.
그래서 그들은 창의적이다. 그들은 지식 집약적이며 통합적으로 일을 해나갈 줄 아는 통섭능력을 지녔다.
그들은 전체의 구조도와 설계도를 읽을 줄 아는 시스템적 사고와 안목을 가지고 있다. 수많은 수치와 도면으로 이루어진 감추어진 그 이면의 세계를 꿰뚫어 보아야 하는 투시안도 지녔다.
그들은 미로처럼 구부러지고 이어지고 휘둘러 쳐진 건물 곳곳 내부의 배관의 짜임새를 기획하고 구조화하고 그것을 통하게 실현시킨다. 그리고 가동되도록 하여 살아있게 만들어준다.
그들은 막힘이 없이 스므스하게 흐름을 차단하는 일 없이 흐르게 한다. 이어준다.
아무나 섣불리 그 일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래서 우리는 배관공이 없이 한 시도 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없다. 그들이 없는 세상은 멈춤이고 도태이고 퇴보이고 단절이고 아픔이고 괴사이고 죽음이다.
배관공은 프로페셔널하다. 진정한 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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