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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월요단상

통째로 가져갈래?

간천(澗泉) naganchun 2013. 2. 25. 05:06

 

통째로 가져갈래?

 

 

미국의 유명한 언론인이자 텔레비전 진행자인 바버라 월터스(Barbara Walters, 1929년 9월 25일 ~ )가 그를 흠모하고 그의 성공을 부러워하면서, ‘그녀와 자신을 바꾸고 싶다!’라고 말하는 후배들에게 “내 고통까지 팩키지(통째)로 가져갈래?!“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렇게 성공한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리고 그 자리에서 명성을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남다른 피나는 노력이 있었을 것이 틀림없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그가 이루어낸 성공의 모양만 보고 마치 운이 따라주어서 그다지 어렵지 않게 이루어 낸 것 마냥 여기기 십상이다. 그것을 이루어내기 까지의 고통은 차치하고 좋은 모양새만을 흠모하고 가지고 싶어 한다.

 

어느 시대나 그런 것 같다. 예수님도 그런 일로 조금 난처하신 적이 한 두 번이 아닌 듯 하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시기 전에 세 번째 수난 예고를 통해 자신의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셨다(마태17~19). 그러나 제자들은 예수님의 깊은 뜻을 깨닫기는 커녕 영적 무지로 인해 여전히 지상의 메시야 왕국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었으며, 또한 서로 더 높은 지위를 차지하겠다는 욕심에 눈의 어두어져 있었다. 따라서 그들은 미리 예수님으로부터 자신들의 지위를 보장받고 싶어 했다.

 

<주의 나라에서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주의 좌편에 앉게 명하소서>

 

하지만 예수께서는 겸손히 자신을 낮추어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자가 오히려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지도자라고 교훈 하셨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너희 구하는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나의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성경에서 잔은 영광과 환난을 동시에 비유한다. 예수께서는 인류의 구원을 위해 마셔야만 하는 하나님의 진노의 잔, 곧 십자가 수난을 염두에 두고 말씀하신 반면, 야고보와 요한은 영광의 잔을 상정하고 ‘네, 그러겠습니다!’하고 대답을 하는 희극적인 비극이 발생한다.

 

예수님이 잡혀가실 때도 모든 제자들은 도망가 버리고, 한 제자는 그를 모른다고 부인을 하고 말지 않는가. 나중에 진정으로 회개하고 복음을 전하고 순교자가 되기도 하지만.

 

으뜸이 되고자 하면 고난을 겪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영광을 차지하기 원하지만 고난 당하는 것은 싫어한다. 올림픽 경기에 나와서 우승한 운동 선수가 얼마나 피땀 흘려 노력해야 했는지... 아무런 노력과 고난 없이 경기에서 우승할 수는 없다.

 

혹시 고난과 성공을 통째로 감내할 용기가 있는 자들은 말해도 될 것이다. 당신의 성공을 내가 가지겠노라고... 통째로 팩키지로 몽땅 가져가겠습니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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