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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월요단상

우리 밥 한 번 먹자? - 버냉키와의 식사와 단상

간천(澗泉) naganchun 2014. 5. 25. 17:35

      우리 밥 한 번 먹자? - 버냉키와의 식사와 단상

 

 

 

‘자선 점심 경매 쿡 애플 CEO와는 33만불…버냉키는 7만불’(조선비즈.2014년 5월 14일)이라는 타이틀의 기사가 실린 적이 있다. 그 전에도 유명한 투자자와 점심식사에 누가 낙찰이 되었다는 등의 기사도 난 적이 있었다. ‘그냥 사주면 안 되는가?’ 라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그건 상류사회에서 오며가며 지인들끼리 나눈 대화 “ 우리 언제 밥 한 번 먹자!”에 다름 아닌 것이다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밥 같이 먹으면 식구가 되고 정다워지기도 하니까 말이다. 좋은 일이기도 하다.

 

자선 모금을 위한 식사 자리라고 한다. 유명인의 애장품을 내거는 자선 경매에서부터 식사를 하는 식권을 파는 일까지 경매의 아이템도 다양해졌다. 보이는 물건에서 보이지 않는 유대관계를 팔고 돈을 모아서 좋은 일에 쓰는 것이겠다.

 

성공한 사람들은 그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을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기를 받고 왠지 좋은 영감을 받아서 자신도 성공을 행해 한 걸음 더 나아갈 것만 같은 그 마음, 안심, 도전감 같은 것을 사는 것이다.

 

그런 식사권을 사게 되는 사람 역시 만만치 않은 부 혹은 성공을 한 사람들일 것이다. 전혀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이런 식사자리에 초대되거나 그 권한을 사게 된 사람은 없다. 다 뭔가 댓가를 주고 그들과의 식사 자라에 동참을 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 역시 남 부러워하지 말고 그냥 가던 길 잘 가면 될 것 같은데 뭔가 또 다른 이득이 있는가 보다.

 

나는 생각한다. 이런 기사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그렇게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멋진 사람들이라면 그냥 공짜로 누군가 빛을 낼 것 같은, 혹은 열심히 사는 누군가를 잘 발굴해서 그냥 식사자리를 만들어 더욱 의욕을 복돋아 주는 일을 하면 안되는가 하는 것이다.

물론 그런 좋은 일은 뉴스가 되지 않게 몰래 조용히 하고는 있겠지만 말이다.

 

그렇게 하고 있을 것이다.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도 자신의 인간적인 차원에서도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사회 구석구석에서 본보기가 되고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아주고 있을 것이다.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빛을 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햇빛을 가리던 일을 거두고 그 햇살을 나누어주고 분산시키고 반사시키는 일들을 하고 있다고 믿고 싶다.

 

그건 그렇고 버냉키와 식사를 하게 되면 어떤 곳에서 어떤 식사를 어떤 이야기를 나누며 하게 되는 것일까? 그 뒤에는 또 만남을 하게 되는 것일까? 동석하는 사람들은 누구 누구일까. 등등 부차적인 것들까지 궁금해진다. 아무쪼록 누군가하고 식사를 하기 위해서 그 ‘식사 면접권’을 따 내는 일이 사회 곳곳에서 좋은 일로 퍼진다면 좋은 일이기도 하겠다 싶다.

아무쪼록 맛나게 기분 좋게 식사하시고 소화도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우리도 밥 한번 먹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