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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월요단상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

간천(澗泉) naganchun 2014. 6. 8. 18:49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라는 싯구가 생각난다. 내가 바로 그렇다.

나의 모든 것인 부모님에 대해서 내가 가지는 나의 입장이다. 나는 우리 부모의 부모가 되었다. 내가 정말로 진심으로 가장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가?하고 누가 물어온다면 서슴치 않고 ‘우리 부모님이다’라고 말할 것이다. 하나님을 믿는 나로서는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부모님을 더 사랑하는 것 같다. 남녀가 만나서 서로 사랑한다고 맹세를 하지만, 그것은 순간이고 아마도 지속적으로 더 사랑하는 대상은 부모님임에 틀림이 없다. 나는 그렇다.

 

내가 가장 지금 바라는 소원이 있다면 부모님을 내가 직접 ‘돌봄’해 드리는 것이다. 매일의 일상을 당신들 하고픈 대로 하게 해드리면서도 간섭하지 않으면서 조용하게 하루 세끼 챙겨드리고 힘든 일이나 심부름 등에 나서고 마음을 평안하게 해드리고 싶고, 품고 있는 마음 속 숙제들을 풀어나가는 데 일조를 하고 싶은 거창한 꿈을 가지고 있다. 절대 부모님은 자식에게 민폐 끼치려 하지 않는 자립심이 너무도 강한 분들이지만 그냥 자질구레한 심부름은 시켜도 됨을 편안하게 받아들이시게 하고 싶고, 그렇게 평온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서로 적응해 나가면서 오랜 시간 떨어져 살았던 자식과 부모 사이에 서서히 진짜로 하나가 되어 불편함이 없는 시간으로 만들어가고 싶은 것이다.

 

하루 세끼 따뜻한 진지 챙겨드리기, 이야기 나누며 커피 마시기, 병원이나 마실갈 때 운전해드리기. 산에 갈 때 가지고 갈 물건 챙기고 간단한 간식이나 도시락 챙겨가기. 목욕 함께 가기. 시장 함께 가기.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기. 가족들 놀러오면 그 수발 들기.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가족 찾아서 상봉하기. 어색한 가족들 함께 만나서 묵은 아쉬움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모아둔 다양한 기록들을 함께 보면서 살아 온 실제 이야기들 실제로 듣기. 충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자세로 듣고 따르기를 열심히 하기. 부모님 하시는 일에 댓구하거나 판단하지 않기. 가시고 싶은 곳 함께 동행하기(짐꾼이자 가이드로), 부모님이 생각하는 나에 대해서 이야기 들어보기, 부모님의 기대감 거부감없이 내려놓을 수 있도록 도와드리기, 양말 신겨드리기, 미장원에 함께 가기, 이발해드리기, 염색해드리기, 건강음료 만들어 드리기, 문중 대소사에 함께 동행하고 부주 많이 해 드리기(?), 정말 좋은 옷 사드리기, 어디 마실 나가실 때 소지품등 잘 챙겨드리기, 머리 감겨드리기, 안마해드리기, 진짜로 스트레스 해소 시켜 드리기, 노래 함께 부르기, 실컷 노래 부르게 해드리기, 맛난 것 만들어드리기, 아니 맛난 것 좋은 것 사다드리기, 소박하고 조화로운 일상을 선호하시는 부모님의 의견 존중하면서 나도 그렇게 되기, 책 만드는 일에 협력하기, 좋은 글쓰기, 부모님이 진짜로 원하시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에 따르기 등등.

 

그렇게 대응할 수 있는 나의 여건이 잘 성숙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다. 그러러면 내가 더 열심히 일을 하고 더욱 ‘건장’해질 필요가 있다. 정말로 정말 기분 편안하게 잘 해드리고 싶다. 나는 그렇게 우리 부모님의 조용하고 든든한 그림자 부모가 되고 싶다.

 

부모님의 부모라는 생각이 나를 더욱 힘을 나게 만들어준다. 우리 부모들이 우리들을 (자식들)을 위해서 그품었던 그 마음처럼..., 우리들을 위해서 열과성을 다해 그리고 진을 다해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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