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린, 중용 23, 그리고 히든 챔피언
1. 히든싱어
‘진짜 가수 찾기가 시작된다.’ ‘요즘 가장 ‘핫(뜨거운“ 한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인기리에 방송 중인 프로그램이 바로 jtbc의 ’히든싱어‘이다.
수 년 동안 한류열풍으로 댄스와 노래와 외모를 겸한 ‘아이돌’ 전성시대에 가려져서 그래도 진가를 발휘해 오던 가요계의 진품 명품들을 다시 인식하는 계기가 되는 프로그램이다. 진짜 가수와 모창 가수들이 각각 작은 방 속에서 노래를 한다. 그러면 패널들은 그 노래소리를 듣고 진짜 가수가 어디에 있는 지를 4차례의 관문을 통해서 알아내는 식이다.
보던 음악에서 듣던 음악으로, 외모 지향에서 순수 지향으로, 음악의 진가를 발휘하던 가수들을 재인식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그 노래들이 흘러 나왔던 시기와 풍경과 정서를 새삼 떠올려보는 시간이 된다.
2. 히든 챔피언
히든 챔피언이라는 말도 있다. 겉으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묵묵히 자신의 분야에서 진가를 발휘하며 성공을 이루어내고 있는 중소기업을 말한다. 독일에는 이런 히든 챔피언이 많아서 경제가 더욱 튼튼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고 하며, 우리나라 역시 그 히든챔피언 기업들을 육성해나가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히든 싱어나 히든 챔피언의 공통점은 바로 성실이다. 꾸준히 성실하게 자신의 길을 걸으며 하나씩 하나씩 일구어나가며 그 성공이 줄 곧 이어지고 더욱 굳건하게 다져나가기 위해서 기본을 충실히 지켜나간다는 점이다.
3. 역린(逆鱗)
최근에 본 영화를 통해서도 성실 정성에 대한 진리를 느끼게 되었다. ‘역린’이다. 정조 시대를 그린 역사물이다. 인기연예인 ‘현빈’이 정조역이다. 그가 직위에 오른 그 어느 한 날을 다룬 이야기다. 그 하루의 모티브 역시 24시간 중 어느 한 사건을 계기로 상상력을 동원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영화에는 볼거리도 많지만 가장 심금을 울리는 대목이 있다. 그것은 중용23이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중용 23장) 전국시대 한나라의 한비자(韓非子)가 펴낸 ‘세난편(世難篇)’에서 유래한다.
오늘 하루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지극 정성으로 살아나가자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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