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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월요단상

시(詩)와 랩(rap)

간천(澗泉) naganchun 2018. 6. 24. 07:44

시(詩)와 랩(rap)



문화는 움직인다. 움직이는 것을 ‘변’해버렸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 하지만 그것은 ‘변화’이고 새로운 창조라고 생각한다.



랩이라는 노래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젊은이들이 음악 차트를 휩쓸고 있다. 그런 음악은 언어가 달라도 국경을 초월하여 글로벌하게 먹히고 있다.

약간의 리듬과 멜로디를 가미하여 읊조리듯이 부르거나 외치는 노래. 쉴 새 없이 입에서 쏟아내는 말들로 이루어진 음악이 처음에는 낯설어서 세대 차이를 스스로 느끼기도 했다. 곡조가 있는 시어가 익숙하던 예전과 달리 이젠 그저 말하듯이 단조로운 이 음악장르가 마음에 와 닿는다. 젊어진 것일까?


랩이다. 랩을 사람들은 대중음악으로 문학적인 장르에서 벗어난 고고하지 않은 것으로 여기기도 한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시를 낭송하는 것을 보면 감정을 실어서 강약을 넣어서 감동을 전달하려고 애를 쓰는 느낌이 느껴지기도 했다. 고고해야 할 것처럼 조금은 가식이 느껴져서 오글거리기도 한다.  


랩이라는 음악은 굳이 애써 감정을 전달하려고 애쓰지 않으면서 담담하고 담대하게 자신들의 이야기와 세상의 현상을 마음을 다해 뱉어낸다.


시라는 것이 예전에 한시와 시조 같은 것이 있었다. 그 뒤로 노래라는 것으로 전달되고 이젠 랩이라는 것으로 그 모양새가 조금씩 다르게 바톤 터치를 하면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랩(rap)은 힙합의 한 축을 이루는 음악 요소로서, 주로 각운을 이루는 말을 리듬에 맞추어 음악적으로 발성하는 것을 일컫는다. 랩은 말과 노래의 경계에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아프리카, 자메이카, 미국 등의 문화에 뿌리를 두고 1970년대초부터 발전해 왔다. 대체로 빠른 속도로 가사를 읊어내는 것이 일반적이며, 래퍼의 취향에 따라 느리게 읊을 수도 있다. (참고 : 구글)

노래보다 빠른 속도로 말하거나 중얼거리는 대중음악 랩음악은 가락보다는 리듬을 강조한 반주에 맞춰 부른다.



시는 문학의 한 장르로 자연이나 인생에 대하여 일어나는 감흥과 사상 따위를 함축적이고 운율적인 언어로 표현한 글이다. 형식에 따라 정형시ㆍ자유시ㆍ산문시로 나누며, 내용에 따라 서정시ㆍ서사시ㆍ극시로 나눈다.


말들과 말들이 각각의 점이었던 생각들이 이제 맥락을 이루어 줄기가 되고 사상이 되어서 하나의 거대한 나무로 커지는 예술을 펼친다.


요즘 젊은이들은 시보다는 랩을 쓴다고 한다. 강의실에서도 랩 가사를 쓰는 학생들이 많이 보인다고 한다. 시를 쓴다고 하면 무슨 문학 소년?! 하고 조금은 겸연쩍어할 젊은이들이다.


그들이 랩을 쓴다.


랩은 바로 젊은이들이 쓰는 시(詩)인 것이다. 젊은이들 나름으로 문학을 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