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화 무형 유산 월드컵
러시아 월드컵이 한창이다.
며칠 전에는 보면 실망할까봐서 주저하던 한국팀 경기가 있었다. 생각대로 기를 펴지 못하던 우리 팀 선수들을 보기도 민망했는데 마침 세계 최강, 독일에게 이겨서 신났다. 진짜 가뭄에 단비가 내리듯이 시원하고 고마운 시간이었다. 선수 관계자들 역시 면이 서서 너무 다행이다. 그들 마음이 오죽 힘들었을까.
축구를 좋아하는 지구상 수많은 나라들이 월드컵에 출전하고 싶어 한다. 16강이 되고 싶어 하고 8강이 되고 싶어 하고 4강에 들고 싶어 하고 이윽고 우승국이 되고 싶어 한다. 수차례 월드컵 우승을 가진 축구 강국 중에서 이번 월드컵에 출전조차 하지 못한 이태리라는 나라도 있다. 그 나라는 월드컵에는 꼭 나가는 나라인줄 알았었는데 말이다. 이변이다. 한국이 독일을 이긴 것도 이변이라고 한다.
전 세계의 3분의 2 이상의 나라와 사람들이 열광하는 월드컵은 진정 세계유산이 되어야 할 것이다.
세계 문화 무형 유산으로 말이다.
세계유산은 “세계문화 및 자연유산 보호에 관한 협약”에 따라 전 인류가 공동으로 보존하고 후손에게 전수해야 할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유산을 말한다. 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유산 및 기록유산과 무형유산 등으로 구분된다.
유산의 우수성과 독창성. 유산의 진정성과 가치의 탁월성 및 국가의 관리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아야 세계유산으로 등록할 수 있다고 한다.
그 일정한 기준을 갖춘 것으로 월드컵만한 것도 없지 않은가.
그렇게 말하면 올림픽도 그렇지만 말이다. 우선 지금은 월드컵 시즌이므로 올림픽 건은 그 때가서 보기로 하고.
월드컵은 비록 스포츠 경기라고 한정지어 말하고는 있지만 인간의 창조적 재능의 걸작으로 뛰어난 가치를 지닌 종합예술이다.
전 세계인들이 함께 참여하고 공유하는 그 문화적 가치를 높이 인정해야 한다고 본다. 월드컵의 기록과 에피소드는 얼마나 풍부한가.
연극의 3요소(희곡, 배우, 관객)와 같이 월드컵 역시 경기 시스템과 선수들과 관중이 하나가 되어 성립되는 축제이다.
가령 어떠한 이유로 인하여 훗날에 축구 열기가 식어서 전혀 축구에 관심이 없어질 때에는, 그래서 만일 월드컵이라는 지구 차원의 경기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그런 때를 대비해서라도 이 세계문화무형유산인 월드컵에 대한 생각 생각들은 잘 전수되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나 참, 월드컵이 뭐 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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