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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월요단상

상 상 무슨 상, 보름달같이 둥근 노벨상!!

간천(澗泉) naganchun 2013. 10. 21. 07:25

 

상 상 무슨 상, 보름달같이 둥근 노벨상!!

 

 

 

내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에, 나는 상을 곧잘 받았다. 상의 내용은 대부분 그림과 글짓기에 관한 것이었다.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지만 그 당시에는 00일보 주최 그림대회가 있었고, 00백일장이 있었다. 내가 조금 그림을 조금 그린다거나 글을 조금 쓰는 재주가 있었는가 보다. 상을 주는 걸 보면 말이다. (^^ ⇒ 겸연쩍음의 미소임)

 

매우 월요일 아침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여서 조례를 할 때면, 항상 두근거렸다. 오늘은 또 어떤 상을 받게 될 것인가 해서 이다. 조례 때 보면 단상 위에 탁자가 마련되어 있고 그 위에는 상장이 돌돌말린 것과 상패를 넣은 것으로 추전되는 감색 빌로드천으로 포장된 상자가 놓여 있었다. 호명을 하면 줄에 서 있다가 앞으로 달려가서 교장선생님께서 하사하시는 상을 받곤 했던 기억이다. 상을 받는 것을 어찌 아느냐 하면, 그날 아침에 줄을 설 때 선생님이 000는 앞으로 나와서 맨 앞에 서 있으라고 미리 알려주신다. 그런 기대가 어그러진 적은 없었다. 그리고 한번도 상을 거부한 적이 없었다.

 

세상에는 그 권위적인 노벨상을 주는데도 불구하고 그 상을 수상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다. 자신이 몰두 해 온 일에 대한 보상이 한꺼번에 이루어짐에도 불구하고 남들이 다 알아주게 되는데도 불구하고 자손 대대로 그 일이 영광스러운 일이 됨에도 불구하고 거절하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어떤 뚝심이 있는 것일까? 부럽고도 아쉽다는 생각을 한꺼번에 하게 된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지만 나는 아마 덥석 받을 것이다.

 

그 권위있는 기관이 어떤 연유로든 엄정한 심사와 숙고를 통해서 정한 수상자라면 상을 받으면 좋을 듯 하다. 나처럼 미리 선생님이 '너 오늘 상 받을거니까 앞으로 나와 있어!'라고 이야기해주지 않아서일까? 하지만 본인들이 작업을 할 때 꿈꾸는 바가 있지 않았을까?

 

나는 노벨상을 탈거야 하고 목표를 세우고 매진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자신이 몸 담은 분야에서 불철주야 그것을 파고 들어가고 집중하면서 매달리다 보니 어찌된 일인지 인류를 위해 유익한 일로 귀결되게 되었다고 하는 경지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상 중에서도 상, 노벨상을 학수고대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 상을 받을 만한 업적을 이룬 사람도 많고,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트 되듯, 노벨상 선상에 올라 있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그 훌륭한 사람들 수에 비하면 노벨상과 같은 의미 있는 상이 적어서 탈이다. 한 달에 한 번씩 그런 상이 수여된다면 너무 헤프려나? 지구상의 인구수가 늘어나는 만큼 권위있는, 정말 중요한 상의 가치는 더욱 희소해지고 있다. 그만큼 상을 받게 될 확률도 줄어들 것이고.

 

아! 어떤 경우든지 간에 노벨상은 한 번 받아봄직한 상이 아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