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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감상/한국한시

망월(望月)

간천(澗泉) naganchun 2010. 10. 5. 04:14

 

  망월(望月)

 

 

 

조선- 송익필/宋翼弼

 

 

 

  -보름달-

 

  둥글지 않아서는 둥글게 됨이 늦어짐을 한탄만 하더니

  둥글어 지고서는 어찌 그리 쉽게 이지러지느뇨.

  서른 밤에 하루 밤만 둥글고 말다니

  세상의 모든 일이 다 이와 같이 이루어지는구나.

 

  未圓常恨就圓遲(미원상한취원지) 

  圓後如何易就虧(원후여하역취휴) 

  三十夜中圓一夜(삼십야중원일야) 

  世間萬事摠如斯(세간만사총여사) 

 

*원(圓)-둥글다. *지(遲)-늦다. *휴(虧)-이지러지다. *총(摠)-모두. *사(斯)-이것.

 

 

작자

송익필(宋翼弼)(1534-1599)

 

조선 중기 학자. 본관은 여산(礪山). 자는 운장(雲長). 호는 구봉(龜峰), 현승(玄繩). 시호는 문경(文敬)이다. 서출(庶出)이라 벼슬은 못하였으나 이이(李珥) 성혼(成渾) 등과 학문을 논하여 성리학(性理學)과 예학(禮學)에 통하였다. 문장에도 뛰어나 이산해(李山海), 최경창(崔慶昌), 백광홍(白光弘), 최립(崔岦), 이순인(李純仁), 윤탁연(尹卓然), 하응림(河應臨) 등과 함께‘8문장가’의 한 사람으로 꼽혔으며 시와 글씨에도 일가를 이루었다. 고양(高陽)에서 후진양성에 힘써 문하에서 김장생(金長生), 김집(金集), 정엽(鄭曄), 서성(徐敵), 정홍명(鄭弘溟), 김반(金槃) 등 많은 학자가 배출되었는데, 그 중 김장생은 예학의 대가가 되었다. 문집에 <구봉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