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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감상/한국한시

大伽倻(대가야)

간천(澗泉) naganchun 2010. 12. 8. 04:54

 

大伽倻(대가야)

 

 

 

 

 

 

 

 

조선- 유득공/柳得恭

 

 

 

  

 

-대가야-

 

  천년이라 고산유수 가야금 가락

  열두 줄 동당동당 맑기도 하이.

  처량타 지난 일 물을 이 없는데

  서리 친 단풍 숲은 비단을 펼쳤구나.

 

  千載高山流水音(천재고산유수음)

  冷冷一十二絃琴(랭랭일십이현금)

  凄凉往事無人問(처량왕사무인문)

  紅葉迎霜作錦林(홍엽영상작금림)

 

*천재(千載)-천년. *랭랭(冷冷)-물소리. 가야금 소리. *금림(錦林)-비단 같이 고운 숲. *홍엽(紅葉)-단풍.

 

감상

 

가야를 생각하니 이미 천년이 지난 옛 나라인데 천년을 흐르는 고산 물소리는 동당동당 맑은 소리 오랜 역사를 가진 가야금 소리와도 같구나. 처량한 옛날의 역사를 물을 이는 없는데, 서리 낀 단풍잎만 화려하게 비단 숲을 이루었구나.

산과 물은 옛날과 같아서 동당동당 소리를 내며 가야금을 연상케 하며 단풍잎은 화려한 비단 숲을 만들어 옛 가야를 회고하게 하는구나.

 

작자

유득공(柳得恭)(1748-?)

 

조선 후기 실학자. 문인. 자는 혜보(惠甫) 혜풍(惠風), 호는 영재 영암 고운당(古芸堂). 본관은 문화(文化). 영조 때 진사시에 합격하고, 1776년 이덕무(李德懋)·박제가(朴齊家)·이서구(李書九) 등과 합작시집 <건연집(巾衍集)>을 냈다. 78년(정조2) 사은사(謝恩使) 채제공(蔡濟恭)의 수행원으로 청(淸)나라에 다녀온 뒤 79년 규장각 검서(奎章閣檢書)가 되어 이름을 떨쳤고, 그 뒤에 포천(抱川) 제천(堤川) 양근(揚根) 등지의 군수를 거쳐 풍천부사(豊川府使)를 지냈다. 그는 북학파(北學派)의 한 사람으로서 주체적인 역사의식을 주장하여 <발해고(渤海考)>에서 발해를 한국사에 포함시켜 통일신라를 남조(南朝), 발해를 북조(北朝)로 하는 남북조 국사체계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의 이러한 민족의식은 한시(漢詩)로 된 서사시 <이십일도회고시(二十一都懷古詩)>에 잘 드러나 있다. 저서로는 <경도잡지(京都雜志)> <영재집> <고운당필기(古芸堂筆記)> <앙엽기> <사군지(四郡志)> <발해고>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