和坂領客對月思鄕作(화판영객대월사향작)
발해- 왕효렴(王孝廉)
-달을 보자 고향생각이 나서-
쓸쓸히 희뿌연 밤
둥근 밝은 달무리.
산마다 그늘 빛 분명하고
온갖 물상 하늘 물빛 새롭다.
버려진 여자 보자마자 슬픔은 일고
나그네 정에는 대할 때마다 정신 산란하구나.
누가 천리를 격했다하랴
멀어진 두 나라 비출 수 있는 것을.
寂寂朱明夜(적적주명야)
團團白月輪(단단백월륜)
幾山明影徹(기산명영철)
萬象水天新(만상수천신)
棄妾看生悵(기첩간생창)
羈情對動神(패정대동신)
誰云千里隔(수운천리격)
能照兩鄕人(능조양향인)
*월륜(月輪)-달무리. 광음. *철(徹)-환하다. 통하다. *기(棄)-버리다. *첩(妾)-첩. *창(悵)-슬퍼하다. *기(羈)-굴레. *격(隔)-사이 뜨다. *조(照)-비추다.
감상
이 시는 작자가 발해의 사신으로 일본에 가서 달을 보고 고향이 그리워져서 지은 시이다. 쓸쓸히 혼자 있는 밤에 밝고 둥근 달무리 낀 달을 보니 고국에 두고 온 가족들 생각에 마음은 산란하나 저 달이 고국에 있는 가족들을 비추고 있다고 생각하니 내가 멀리 떨어져 이국에 있다 하겠는가. 달아 내 모습을 고국에도 비추어 다오. 하는 심경을 잘 읊고 있다.
기련과 승련에서는 대구법을 써서 달의 모양과 달빛이 비추인 모습을 그리고, 결구에서는 이국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정을 표현했다. 연마다 주명(朱明)과 백월(白月), 명영(明影)과 수천(水天)이 대를 이루고 있다.
작자.
왕효렴(王孝廉)(생몰 연대 미상. 9세기)
발해의 문인으로 일본에 사신으로 내왕하면서 5수의 작품을 일보 기록에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