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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월요단상

국화 옆에서

간천(澗泉) naganchun 2013. 11. 17. 20:03

국화 옆에서

 

  최근 한 동안은 단풍이나 은행잎을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 와중에  국화꽃들이 한 가득 모여있는 곳을 지나는 기회가 있었다.

   동네 어귀에서 국화꽃 키운 것을 모아서 전시를 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한 자리에서 이렇게 예쁘고 고운 국화를 보는 호사를 누렸다.

 

   어릴 적  국화를 키운 적이 있었다.

   학교에서 각각에게 다양한 국화 중에서 선택을 하여 키우는 전 과정을 체험하게 하는 학습이었다.

   나는 크림색과 노란색이 섞인 꽃잎이 가늘게 바늘처럼 사방으로 퍼진 종류였다.

   마치 불꽃놀이 할 때 폭죽이 퍼지는 모습을 한 꽃을 선보여주었다.

   물론 꽃이 피기 까지는 그런 꽃잎이 나올 줄은 전혀 모른다.

   잎도 줄기도 모든 국화가 비슷한 느낌이다.

   그런데 꽃송이가 피어오르고 퍼지기 시작하면서 친구들은 모두 제 각각

   다른 종류의 국화꽃을 피웠음을 알게 된다.

 

    한창 예쁘게 핀 꽃의 절정기에 모두가 가꾼 꽃 화분을 한 곳에 모아서 전시를 하게 되었다.

    모두의 꽃이 정말 아름다웠다.

   지구상에는 꽃 종류도 많지만, 국화 꽃 한 가지만도 이리도 다양하고 각양각색이다.

   너무 신비롭다.

  그때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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