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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감상/중국 한시

邙山(망산)

간천(澗泉) naganchun 2010. 9. 19. 04:18

 

邙山(망산)

 

 

당/唐 심전기/沈佺期

 

 

--북망산--

 

북망산 위엔 무덤이 줄지어 있어

천년만년 낙양성을 마주보고 있다.

성중엔 해가 저물어 풍악소리 들리는데

산 위엔 송백을 스치는 바람 소리 뿐이로다.

 

北邙山上列墳塋(북망산상열분영)

萬古千秋對洛城(만고천추대락성)

城中日夕歌鐘起(성중일석가종기)

山上唯聞松栢聲(산상유문송백성)

 

 

*망산(邙山)-북망산(낙양 북쪽에 있는 작은 산으로 역대 왕후귀족의 무덤이 있다.). *열분영(列墳塋)-죽 늘어서 있는 무덤. *만고천추(萬古千秋)-천년만년, 오랜 세월. *낙성(洛城)-낙양성. *가종(歌鐘)-노래와 악기 소리. *송백(松柏)-무덤 주위에 심어져 있는 소나무, 잣나무 등의 나무. *망(邙)-북망산. *분(墳)-무덤. *영(瑩)-무덤. *대(對)-마주하다. *가(歌)-노래. *종(鐘)-종. *기(起)-일어나다. *송(松)-소나무. *백(栢)-잣나무. 측백나무. *성(聲)-소리.

 

감상

 

북망산 꼭대기에는 수많은 무덤이 줄지어 있다. 이 무덤들은 천고의 옛날부터 낙양성과 마주 향하여 있다. 성중에는 날이 저물면서 노래와 악기 소리가 들리어서 흥청거리지만, 이 산꼭대기에는 소나무와 잣나무 잎을 스치는 바람 소리뿐이로구나.

제 1, 2구에서 북망산에는 수많은 무덤이 줄지어 있는데, 이 무덤들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낙양성과 마주 대하고 있다고 하여 시각적으로 적막함을 보이고 이승과 저승을 구별하고 있다. 이승과 저승, 삶과 죽음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마주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3구에서는 낙양성 곧 사람이 살고 있는 곳 이승에는 풍악소리와 노래 소리가 흥청거린다고 하여 이승의 향락을 청각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제 4구에서 살아 있는 것은 언젠가는 죽음을 맞아 적막하게도 소나무와 잣나무의 잎이 바람에 스치는 소리가 드릴뿐인 이 북망산에 묻히게 된다고 인생무상을 읊고 있다.

 

작자

심전기(沈佺期)(656-714)

 

당나라 초당기의 시인이다. 자는 운경(雲卿), 상주내황(相州內黃)(하남성/河南省) 사람이다. 675년에 진사가 되고, 급사중(給仕中), 고공랑(考功郞), 수문관직학사(修文館直學士), 중서사인(中書舍人), 태자첨사(太子詹事) 등을 역임했다.

송지문(宋之問)과 함께 <심송(沈宋)>이라 병칭(竝稱)되고, 초당사걸(初唐四傑)의 뒤를 계승하여 율시(律詩)라고 하는 신시형의 운율을 완성시킨 시인으로 그의 공적은 매우 크다. 시풍(詩風)은 육조(六朝) 후기를 계승하여 운율을 중시하고 청려(淸麗)한 시를 많이 썼다. 특히 칠언율시(七言律詩)에 뛰어났다. 7율 <고의(古意)>는 <당시선(唐詩選)>에도 수록될 정도로 유명하다. <심전기집(沈佺期集)>2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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