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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감상/중국 한시

秋日(추일)

간천(澗泉) naganchun 2010. 10. 21. 04:56

 

秋日(추일)

 

 

 

 

 

 

당/唐 경위/耿湋

 

 

 

-어느 가을날-

 

지는 햇빛 골목으로 비춰드니

우울해져 누구와 얘기할까.

오래된 골목길엔 지나는 이 드물고

가을바람에 수수이삭만 흔들리네.

 

返照入閭港(반조입려항)

憂來誰共語(우래수공어)

古道少人行(고도소인행)

秋風動禾黍(추풍동화서)

 

*반조(返照)-저녁 빛. *여항(閭巷)-동네. *래(來)-오다. 동사에 붙어서 그 시작을 의미함. *화서(禾黍)-벼와 수수. *우(憂)-걱정. 우수. *어(語)-말하다. *소(少)-드물다.

 

감상

가을 저녁 동네에 저녁 햇살이 비춘다. 이를 쳐다보노라니 차츰 우울함이 일기 시작한다. 이 우울한 마음을 누구와 이야기하리. 곁에는 아무도 없구나. 오래된 골목길엔 다니는 사람 드물고 가을바람은 벼와 수숫대만 흔드는 구나.

전반에서 저녁 햇빛이 비치는 시골 동네의 쓸쓸한 풍경을 그리고 후반에서 다니는 사람이 드물어 적적하고 가을바람이 벼와 수숫대만 흔드는 고적함을 읊고 있다.

 

작자

경위(耿湋)(734?-787?)

 

당나라 중당기의 시인이다. 자는 홍원(洪源), 하동(河東)(산서성영제현/山西省永濟縣) 사람이다. 763년에 진사가 되고, 대리사법(大理司法), 죄습유(左拾遺)가 되었다. 경위는 전기(錢起), 노륜(盧綸), 사공서(司空曙) 등과 교유가 있었고 장안의 고관 귀족들과 교유하면서 시를 짓고 증답하곤 하였다. 이러한 시인들을 ‘대력(大曆(766-779)의 십재자(十才子)’라 하는데, 경쾌하고 아름다운 오언율시를 많이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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