湘南卽事(상남즉사)
당/唐 대숙륜/戴叔倫
--상남에서--
비파 꽃 피고 단풍잎 빛바래면
문을 나서 바라보느니 서울은 어디인지.
강물은 밤낮 없이 동으로 흘러가고
수심 진 날 위해선 잠시도 멈추질 않네.
盧橘花開楓葉衰(노귤화개풍엽쇠)
出門何處望京師(출문하처망경사)
沅湘日夜東流去(원상일야동류거)
不爲愁人住少時(불위수인주소시)
*상남(湘南)-동정호에 흐르는 상강 유역(호남성) *즉사(卽事)-즉흥시. *노귤(盧橘)-비파의 별칭. *풍(楓)-신나무. 단풍나무. *경사(京師)-서울. *완상(浣湘)-완강과 상강. *수인(愁人)-수심 진 사람 곧 작자. *주(住)-멈춤. *소시(少時)-짧은 시간. *엽(葉)-잎. *쇠(衰)-쇠하다. *출(出)-나다. *문(門)-문. *망(望)-바라다. *일(日)-낮. *야(夜)-밤. *거(去)-가다.
감상
비파 꽃이 피기 시작하고 단풍잎은 빛이 바래지는 초겨울인데, 문을 나서서 서울 쪽을 바라본다. 그러나 서울은 너무나 멀고멀어 바라볼 수가 없구나. 서울을 그리워하건만 가려해도 못 간다고 노래한다. 완강과 상강은 무심히 밤낮 없이 동으로 흘러가서 강가에 서있는 수심 가득한 나를 알아주려 아니하고 잠시도 멈추지 않고 흐르는구나.
작자
노숙륜(盧叔倫)(732?-789?)
당나라 중당기의 시인이다. 자는 유공(幼公), 윤주금단(潤州金壇)(강소성/江蘇省) 사람이다. 그는 정치적 수완이 뛰어나 무주자사(撫州刺史)(강서성/江西省), 용광경략사(容管經略使)(광동성/廣東省)를 역임했다. 후에 도사(道士)가 되고자 하여 사직하였으나 얼마 없어 생을 마쳤다. 그의 시는 그윽한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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