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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감상/중국 한시

易水送別(역수송별)

간천(澗泉) naganchun 2010. 11. 17. 09:16

 

易水送別(역수송별)

 

 

당/唐 낙빈왕/駱賓王

 

 

--역수에서의 이별--

 

이 땅에서 연 태자 단과 이별하니

장사의 결의에 머리카락은 관을 찌르네.

옛 사람은 이미 죽었으나

오늘날 물은 오히려 차갑기만 하구나.

 

此地別燕丹(차지별연단)

壯士髮衝冠(장사발충관)

昔時人已沒(석시인이몰)

今日水猶寒(금일수유한)

 

*역수(易水)-연나라 남쪽 경계에 흐르는 중역수(中易水)를 말함. *차지(此地)-중역수 강가. *연단(燕丹)-연 나라 태자 단(丹). *장사(壯士)-형가(荊軻)를 말함. *발충관(髮衝冠)-매우 분노함. *유(猶)-오히려. *별(別)-이별. *단(丹)-붉다. *장(壯)-장사. *발(髮)-머리카락. *충(衝)-찌르다. *관(冠)-갓. *석(昔)-옛날. *몰(沒)-죽다. *한(寒)-춥다.

 

감상

 

이곳은 형가가 연나라의 태자 단(丹)과 이별한 곳이다. 그때 형가는 비분강개한 나머지 머리카락이 쓴 관을 찔러 올릴 것 같은 기세였다. 이미 옛 사람은 죽었는데, 역수만 지금도 예와 같이 차갑게 흐르고 있구나.

전반에서는 형가(荊軻)의 고사를 인용하면서 서경업(徐敬業)과 작별을 한다. 형가는 진시황을 암살하려다 실패한 자객으로서 연나라 태자 단(丹)이 형가를 파견하며 간단하게 송별을 한 곳이 역수(易水)였다. 후반에서는 <금일수유한(今日水猶寒)> 곧 오늘날 물은 오히려 차갑기만 하다. 하고 목전의 경치를 읊고 있는데, 이는 형가가 태자 단과 작별하면서 부른 <풍소소혜역수한, 장사일거혜불부환(風蕭蕭兮易水寒, 壯士一去兮不復還)> 곧 바람은 서늘하고 역수는 차가운데, 장사는 가면 살아 돌아오지 않으리라고 하는 구절을 연상하게 한다.

이는 바로 사마천의 사기(史記) 자객열전에 나오는 형가가 부른 노래이다. 그 자리에서 형가는 이 노래를 부르며 진나라로 향했던 것이었다. 이별가치고는 너무나 비장함을 느끼게 한다.

 

작자

낙빈왕(駱賓王)(640?-684?)

 

당나라 초당기의 시인이다. 낙빈(駱賓)이 성이고 왕(王)이 이름인데 스스로는 빈왕(賓王)이라 불렀다 한다. 무주의오(婺州義烏)(절강성의오현/浙江省義烏縣) 사람이다. 처음에는 도왕(道王) 이원경(李元慶)에게 벼슬하였는데, 변경에 좌천되었다. 그 후 무공현(武功縣)(섬서성/陜西省)과 장안현(長安縣)(섬서성/陜西省)의 주부(主簿)를 거쳐서 시어사(侍御史)가 되었으나 자주 정치를 비판해서 임해(臨海)(절강성/浙江省)로 유배되었다. 서경업(徐敬業)이 무측천(武則天)을 토벌하려고 거병하자 막료로서 가담하였으나 실패하자 승려가 되어 항주(杭州)의 영은사(靈隱寺)에 은거하였다. 왕발(王勃), 양경(楊烱), 노조린(盧照鄰)과 함께 초당 사걸(四傑)이라 한다.

7세부터 시를 지었다고 하는데, <낙빈왕문집(駱賓王文集)> 10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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