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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감상/중국 한시

夏日田園雜興(하일전원잡흥)

간천(澗泉) naganchun 2010. 8. 25. 04:19

 

夏日田園雜興(하일전원잡흥)

 

 

남송/南宋 범성대/范成大

 

 

 

--여름의 전원--

 

매실은 황금색으로 익고 행자는 살졌구나.

보리 꽃 눈 같이 희고 유채 꽃 드문드문

해는 길어 울타리엔 사람 지나지 않고

오직 잠자리 나비만 날아다니네.

 

梅子金黃杏子肥(매자금황행자비)

麥花雪白菜花稀(맥화설백채화희)

日長籬落無人過(일장리락무인과)

惟有蜻蜒蛺蝶飛(유유청연협접비)

 

 

*매(梅)-매화. *황(黃)-노랗다. *행(杏))-살구. *비(肥)-살지다. *맥(麥)-보리. *채(菜)-나물. *희(稀)-드물다. *리(籬)-울타리. *락(락(落)-떨어지다. *이락(籬落)-울타리. *과(過)-지나다. *유(惟)-오직. *청(蜻)-잠자리. *연(蜒)-땅 지네 꿈틀거리다. *청연(蜻蜒)-잠자리. *협(蛺)-나비 *접(蝶)-나비. *비(飛)-날다.

 

감상

 

매실은 황금색으로 익고 살구는 커졌구나. 보리는 눈같이 하얀 꽃을 피우고 유채 꽃은 듬성듬성 남아 있다.

여름날은 길고 울타리 밑을 지나는 사람이 없어 잠자리와 나비가 날아다닌다.

전반 2구에서는 색채를 가지고 대를 이루며 표현하고 있다. 곧 노랑은 <황금(黃金)> 하양은 <설백(雪白)>, 초록은 <행자비(杏子肥)> 노랑은 <채화(菜花)> 그리고 <매자>와 <행자>, <맥화>와 <채화>를 대비시켜서 늦봄에서부터 여름으로 변화 이행하는 농촌의 모습을 선명하게 묘사하고 있다.

후반 2구에서는 더위에 지쳐서 사람은 다니지 않고, 잠자리와 나비가 날아다닌다 하여 고요함을 표현하고 있다.

소리 없이 변하는 계절 속에서 농촌의 한가하고 조용한 전원풍경을 교묘하게 묘사하고 노래한다.

 

작자

범대성(范成大)(1126-1193)

 

남송의 시인이다. 자는 치능(致能), 호는 석호(石湖)라 한다. 평강부오현(平江府吳縣)(소주/蘇州) 사람이다. 1154년에 진사가 되고, 휘주(徽州)(안휘성/安徽成) 사호참군(司戶參軍)을 시작으로 비서성정자(秘書省正字), 교서랑(校書郞), 예부원외랑(禮部員外郞), 중서사인(中書舍人) 등을 역임했다. 1170년 사신으로 금(金)에 가서 대임을 잘 수행하고 돌아왔다. 귀국 후 중서사인(中書舍人)으로 승진하였는데, 얼마 없어 황제의 인재등용에 반대하여 사임했다. 그 후 10년간은 지방에서 벼슬을 하였으나 1182년에 병을 빙자하여 사직하고 소주 교외 석호(石湖)에 살며 유유자적한 생활을 보내다 68세에 생을 마쳤다. 사후에 숭국공(崇國公)으로 봉해졌고, 문목(文穆)이라는 시호를 받았다. 지금 석호 근교에 있었던 범성대의 별장은 범성대묘(范成大廟)라 하여 개방되어 있으며, 등신대의 법성대의 상이 서있다.

전원시인이라고 일컬어지는 범성대는 육유(陸游), 유만리(柳萬里)와 함께 남송을 대표하는 시인이다.

<석호시집(石湖詩集)> 34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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