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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감상/한국한시

春日城南卽事(춘일성남즉사)

간천(澗泉) naganchun 2010. 6. 9. 06:20

 

 春日城南卽事(춘일성남즉사)

 

 

조선- 권근/權近

 

-봄날 성남에서-

 

봄바람이 갑자기 청명이 닥쳤는가.

보슬보슬 가랑비가 저녁에야 개었다.

집 모퉁이 살구꽃은 활짝 피려 하는데

이슬 맞은 몇 가지가 나를 향해 기울었다.

 

春風忽已近淸明(춘풍홀이근청명)

細雨霏霏成晩晴(세우비비성만청)

屋角杏花開欲遍(옥각행화개욕편)

數枝含露向人傾(수지함로향인경)

 

 

*만청(晩晴)-저녁에 비가 갬. *옥각(屋角)-집 모퉁이. *홀(忽)-갑자기. *비비(霏)-가랑비. *만(晩)-저녁. 늦다. *청(晴)-맑다. *편(遍)-두루. *함(含)-머금다. *경(傾)-기울다.

 

작자

권근(權近)(1352-1409)

 

고려 말. 조선 초 문신. 본관은 안동. 자는 가원(可遠), 사숙(思叔). 호는 양촌(陽村). 시호는 문충(文忠)이다. 초명은 진(晋). 1367년(공민왕16) 성균시(成均試)를 거쳐 이듬해 문과에 급제, 춘추관 검열이 되고, 우왕(禑王) 때 예문관응교(藝文館應敎) 좌사의대부(左司議大夫)를 거쳐, 성균관 대사성 ·예의판서(禮儀判書) 등을 역임하였다. 조선이 개국되자 1393년(태조2) 예문춘추관학사(藝文春秋館學士), 대사성, 중추원사(中樞院使) 등을 역임하고, 1401년(태종1) 좌명공신(佐命功臣) 1등으로 길창부원군(吉昌府院君)에 봉해졌으며, 예문관 대제학이 되었고, 대사성 의정부찬성사(議政府贊成事)를 거쳐 세자좌빈객(世子左賓客) ·이사(貳師) 등을 역임하였고, 왕명으로 <동국사략(東國史略)>을 찬하였다. 문장에 뛰어났으며, 경학(經學)에도 밝아 사서오경(四書五經)의 구결(口訣)을 정하였다. 또한 그의 <입학도설(入學圖說)>은 후일 이황(李滉), 장현광(張顯光) 등에게 크게 영향을 끼쳤다. 그는 성리학자이면서도 문학을 존중하였고, 시부사장(詩賦詞章)의 학을 실용면에서 중시하여 이를 장려하였으며, 경학(經學)과 문학(文學)의 양면을 조화시켰다. 문집 <양촌집(陽村集)> 외에 저서 <오경천견록(五經淺見錄)> <사서오경구결(四書五經口訣)> <동현사략(東賢事略)>이 있고, 작품에 <상대별곡(霜臺別曲)>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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