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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감상/한국한시

四月初一日(사월초일일)

간천(澗泉) naganchun 2010. 4. 26. 08:31

 

 

 四月初一日(사월초일일)

 

 

 

조선- 정도전/鄭道傳

 

 

 

  -사월 초하루-

 

  산새 울음 그치고 지는 꽃은 날고  

나그네는 돌아오지 않았는데 봄은 이미 다해가네.  

갑자기 남쪽 바람이 무슨 생각 있는지  

자꾸 불어 뜰의 풀이 벌써 다 우거졌네.

 

  山禽啼盡落花飛(산금제진낙화비)  

  客子未歸春已歸(객자미귀춘이귀)  

 忽有南風情思在(홀유남풍정사재) 

 解吹庭草也依依(해취정초여의의)

 

 

*객자(客子)-나그네. *야(也)-무의미 조사. *금(禽)-새. *진(盡)-다하다. *이(已)-이미. *정(情)-정. 뜻. *사(思)-생각하다. *해(解)-풀다. *취(吹)-불다. *의의(依依)-무성한 모양.

 

작자

정도전(鄭道傳)(1337-1398)

 

고려 말, 조선 초 문신. 본관은 봉화(奉化). 자는 종지(宗之). 호는 삼봉(三峰). 1362년(공민왕11)에 진사가 되고, 이듬해 충주사록(忠州司錄)을 거쳐 전교시주부(典敎寺主簿), 통례문지후(通禮門祗候)를 지내고 부모상으로 사직하였다. 1370년 성균박사가 되고 이어 태상박사(太常博士)를 거쳐 예조정랑 겸 성균태상박사(禮曹正郞兼成均太常博士)가 되어 전선(銓選)을 관장하였다. 1375년(우왕1)에 권신 이인임(李仁任) 경복흥(慶復興) 등의 친원배명(親元排明)정책을 반대하다가 회진현(會津縣)에 유배되었다. 1377년 유형을 마치고 고향 영주(榮州)에서 학문연구와 후진교육에 종사하며, 특히 주자학적 입장에서 불교배척론을 체계화하였다.

1383년 동북면도지휘사(都指揮使) 이성계(李成桂)의 막료가 되었고 이듬해 성절사(聖節使) 정몽주(鄭夢周)의 서장관이 되어 명(明)나라에 다녀왔다. 1385년 성균좨주(成均祭酒), 이듬해 남양부사(南陽府使)로 있다가 1388년 이성계의 천거로 성균대사성(成均大司成)에 승진하였다.

이성계의 우익으로서 조준(趙浚)과 함께 전제개혁론을 주장, 1389년(창왕1) 밀직부사(密直副使)로 승진하였고 창왕(昌王)을 폐위하고 공양왕(恭讓王)을 옹립하는데 적극 가담하여 봉화현충의군(奉化縣忠義君)에 책록되었다. 1390년(공양왕2)에 경연지사(經延知事)로 성절사 겸 변무사(聖節使兼辨誣使)가 되어 명나라에 다녀와서 그 해 조민수(曺敏修) 등 구세력을 몰아내고 전제개혁을 단행하여 과전법(科田法)을 실시하게 함으로써 조선 개국의 정치 경제적 토대를 마련하였다.

이듬해 이성계가 군사권을 장악하여 삼군도총제부(三軍都摠制府)를 설치하자 우군총제사(右軍摠制使)가 되고 이어 정당문학(政堂文學)으로 재직 중, 구세력의 역습으로 탄핵을 받아 관직을 박탈당하고 봉화로 유배되었다.

1392년 한때 풀렸으나 정몽주의 탄핵으로 투옥되었고 정몽주가 살해된 뒤 풀려나와 조준, 남은(南誾) 등과 함께 이성계를 추대, 조선 건국의 주역이 되었다. 그 공으로 분의좌명개국공신(奮義佐命開國功臣) 1등에 녹훈되고, 문하시랑찬성사(門下侍郞贊成事), 예문춘추관사(藝文春秋館事)에 임명되어 사은겸정조사(謝恩兼正朝使)로 명나라에 다녀왔다.

1394년(태조 3) 한양천도 때는 궁궐과 종묘의 위치 및 도성의 기지를 결정하고 궁, 문의 모든 칭호를 정했다. <조선경국전(朝鮮經國典)>을 찬진하여 법제의 기본을 이룩하게 하고 1395년 정총(鄭摠) 등과 <고려사> 37권을 찬진했으며, 1397년 동북면도선무순찰사(都宣撫巡察使)가 되어 성을 수축하고 역참(驛站)을 신설했다. 제l차 왕자의 난 때 이방원(李芳遠)에게 참수되었다.

유학(儒學)의 대가로 개국 후 군사 외교 행정 역사 성리학 등 여러 방면에서 활약하였고, 척불숭유(斥佛崇儒)를 국시로 삼게 하여 유학의 발전에 공헌하였다. 글씨에도 뛰어났으며 저서에 <삼봉집(三峰集)> <경제육전(經濟六典)> <경제문감(經濟文鑑)> <심기리편(心氣理篇)> <불씨잡변(佛氏雜辨)> <심문천답(心問天答)> <진법서(陳法書)> <금남잡제(錦南雜題)> 등이 있고, 작품에 〈납씨가(納氏歌)〉<정동방곡(靖東方曲)〉〈문덕곡〉〈신도가(新都歌)〉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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