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창신 溫故創新 ongochangsin

한시감상/중국 한시

憫農(민농)

간천(澗泉) naganchun 2011. 12. 6. 08:06

 

憫農(민농)

 

 

 

당/唐    이신/李紳

鋤禾日當午(서화일당오)

汗滴禾下土(한적화하토)

誰知盤中粲(수지반중찬)

粒粒皆辛苦(입립개신고)

 

--불쌍한 농민--

 

김을 매다가 때가 정오가 되면

땀방울이 벼 아래 땅에 떨어진다.

누가 알아주랴, 소반의 쌀밥이

알알이 농부의 고생의 산물인 것을.

 

*서(鋤)-호미. *화(禾)-벼. *서화(鋤禾)-논에서 김을 매다. *당(當)-당하다. *오(午)-낮. *한(汗)-땀. *적(滴)-방울. *토(土)-흙. *하(下)-떨어지다. *수(誰)-누구. *반(盤)-쟁반. *찬(粲)-쌀밥. *립(粒)-알. *개(皆)-모두. *신(辛)-쓰다. *고(苦)-괴롭다.

 

감상

 

논에서 김을 매다가 낮쯤 되면 땀방울이 떨어진다.

누구나 쌀밥을 먹고 있겠지만 그 밥알 한 알 한 알을 생산하는 데 농민이 얼마나 수고하고 있는지를 아는 사람 얼마나 될까.

아마도 모르고 먹을 것이다. 이 시는 농민들의 고된 삶의 무게와 근검 정신에 대한 일깨움이 강하게 표현되었다.

1. 2구에서는 농민들의 고된 농경 생활의 단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였는데, 농부들의 삶에 대한 인간적인 동정과 연민의 정을 느끼게 한다.

3. 4구에서는 일반인들이 먹는 밥알 하나하나를 농부들이 흘리는 한 방울 한 방울의 땀에 비유하여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임을 일깨워 주고 있다.

이 시는 일상용어를 써서 구체적으로 묘사되었기 때문에 이해하기 쉬우며 시의 교훈적 효과를 두드러지게 보여준다.

 

이 시는 <민농> 2편중의 2편으로 1편을 참고로 소개한다.

 

春種一粒粟(춘종일립속)

秋收萬顆子(추수만과자)

四海無閑田(사해무한전)

農夫猶餓死(농부유아사)

 

봄에 한 알의 곡식을 심어서

가을엔 만 알 곡식을 거두네.

세상에 놀고 있는 땅 없건만

농부는 아직도 굶어죽는다네

 

 

작자

이신(李紳)(?-846)

 

당나라 중당기의 시인이다. 자는 공수(公垂), 무석(無錫)(강소성/江蘇省) 사람이라고도 하고, 박주(亳州)(안휘성/安徽省) 사람이라고도 한다. 806년에 진사가 되고, 후에 국자조교(國子助敎), 우습유(右拾遺), 한림학사(翰林學士), 중서사인(中書舍人), 중서시랑(中書侍郞), 중서문하평장사(中書門下平章事), 상서우복사(尙書右僕射) 등을 역임했다.

시인으로서 원진(元稹)), 이덕유(李德裕) 등과 함께 삼준(三俊)이라 일컬어졌다. 키가 작았기 때문에 단이(短李)라고도 불리었다.

이신(李紳)은 중당(中唐)기 사회시인으로 유명한 원진(元稹), 백거이(白居易) 등과 더불어 소위 신악부운동(新樂府運動)을 전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신(李紳)은 장적(張籍), 왕건(王建), 원진(元稹), 백거이(白居易) 등과 함께 서로 시를 주고받으며 열정적으로 시가형식을 빌려 자기들의 정치적 주장을 선전하였으며, 또한 각종 사회문제를 반영하여 시를 유력한 정치적 도구로 삼았다. 신악부(新樂府)의 개념을 형성시킨 작품으로 이신(李紳)의 <악부신제(樂府新題)> 20首가 있었다고 하는데, 이 시들은 이미 없어졌지만, 알려진 제목으로 볼 때 그 내용적 특징이 명백히 드러난다.

'한시감상 > 중국 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題臨安邸(제림안저)   (0) 2012.01.06
苦寒行(고한행)  (0) 2011.12.20
勸酒(권주)  (0) 2011.11.22
旅次朔方(여차삭방)  (0) 2011.11.08
秋日湖上(추일호상)  (0) 2011.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