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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감상/중국 한시

題臨安邸(제림안저)

간천(澗泉) naganchun 2012. 1. 6. 05:12

 

 

題臨安邸(제림안저)

 

 

남송/南宋 임승/林升

 

 

山外靑山樓外樓(산외청산루외루)

西湖歌舞幾時休(서호가무기시휴)

暖風薰得游人醉(난풍훈득유인취)

直把杭州作汴州(직파항주작변주)

 

--임안의 여관에서--

 

산 밖에 청산이고 누각 밖에 누각이다.

서호의 노래와 춤은 언제 쉬려는가.

따뜻한 바람 훈훈히 불고 노니는 이들 취하니

곧 바로 항주가 북송의 서울 되었구나.

 

*임안(臨安)-남송의 서울, 현 항주(杭州)(절강성/浙江省). *서호(西湖)-항주시 서쪽에 있는 호수. *훈득(薰得)- 불어대다. *변주(汴州)-북송의 서울, 현 개봉(開封)(하남성/河南省). *루(樓)-누각. *무(舞)-춤. *기(幾)-어찌. 언제. *휴(休)-쉬다. *난(暖)-따뜻하다. *훈(薰)-피우다. 향 풀다. *유(游)-노닐다. *취(醉)-취하다. *직(直)-바르다. *파(把)-잡다. *항(杭)-거루. 고을 이름. *작(作)-만들다. *변(汴)-물 이름.

 

 

감상

 

산 너머 저쪽에 또 푸른 산이 있고, 높은 누각 너머에 또 누각이 있구나. 서호의 유흥가에서는 언제쯤이면 노래와 춤이 그칠 것인가. 따뜻한 바람이 훈훈히 불어 피어나고 유람객들은 취하였구나. 바로 항주가 북송의 서울이 된 것 같구나.

 

이 시는 이민족에게 나라를 빼앗긴 백성들이 가무 환락에 빠져서 실지를 회복할 뜻이 없음을 통렬히 비판하고 있다. 1126년에 이민족(만주족)인 금(金)이 침입하여 서울인 변주(汴州)를 함락하였다. 이로써 금 나라가 중국 전 국토의 절반을 차지해버렸었다.

 

 

작자

임승(林升)(생몰연대 미상)

 

1174-1189년 사이에 생존한 사람인 듯하나 자세한 것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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