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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감상/중국 한시

折楊柳(절양류)

간천(澗泉) naganchun 2012. 2. 24. 04:21

 

折楊柳(절양류)

 

 

 

당/唐 양거원/楊巨源

 

水邊楊柳麴塵糸(수변양류국진사)

立馬煩君折一枝(입마번군절일지)

惟有春風最相惜(유유춘풍최상석)

慇懃更向手中吹(은근경향수중취)

 

--버들가지 꺾어서--

물가의 버드나무 연초록 실

그대가 말 세우고 꺾어준 버들가지

오직 봄바람이 서로의 이별을 아쉬워하여

은근히 손안을 향해 다시 불더이다.

 

*변(邊)-가. *국(麴)-꽃 이름. 누룩. *진(塵)-티끌. 먼지. *국진사(麴塵糸)-황록색의 버들가지. *번(煩)-괴롭다. 번거롭다. *절(折)-꺾다. *지(枝)-가지. *유(惟)-오직. *최(最)-가장. *상(相)-서로. *석(惜)-아쉽다. *은(慇)-은근하다. 공손하다. *근(懃)-공손하다. *갱(更)-다시. *향(向)-향하다. *수(手)-손. *취(吹)-불다.

 

감상

 

물가의 버들이 새싹을 피워 연초록색 실처럼 보인다. 말을 세우고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버들가지 하나를 꺾어 주어서 받았다. 봄바람이 버들가지와 이별하는 것처럼 알고 은근히 손안에 있는 버들가지에까지 향해 다시 분다.

옛날부터 중국에서는 서로 이별을 할 때 보내는 사람이 가는 사람에게 버들가지를 꺾어 둥근 환을 만들어 주어서 무사한 여행이 되기를 기원하는 풍습이 있었다 한다. 그런데 이 시에서는 보내는 사람인 작자가 가는 사람한테서 버들가지를 받아 그에 화답하는 시이다. 버들가지를 받은 사람의 손안에까지 봄바람이 불어서 은근히 흔들어 이별을 아쉬워하고 있다. 이별에 대한 말 한 마디 없이 봄바람과 버들가지에 탁하여서 이별의 감정을 깊이 있게 나타내고 있는 데에 묘미가 있다. 곧 꺾인 버들가지는 몸체인 버드나무와 헤어지는 것을 아쉬워하여 흔들리고 있다는 형식의 표현이다.

 

작자

양거원/(楊巨源)(770-?)

 

당나라 중당기의 시인이다. 자는 경산(景山), 포중(蒲中)(산서성포현/山西省蒲縣) 사람이다. 789년에 진사가 되고 태상박사(太常博士), 예부원외랑(禮部員外郞), 국자사업(國子司業) 등을 역임했다. 백거이(白巨易), 원진(元稹) 등과 교제했다. 그의 시는 특히 음률(音律)을 중시한 작품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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