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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우주/지구

콘티키호 표류기(5/12)

간천(澗泉) naganchun 2025. 1. 26. 03:43

콘티키호 표류기(5/12)

 

 

5,  익숙하지 않은 뗏목배의 생활

 

 

 서서히 남미대륙이 멀어져 간다이윽고 헤이에르달의 예상처럼 콘티키호는 강한 해류에 끌리듯이 북서로 움직였다그 속도는 매시 2노트이다남반구는 남쪽에서 북서로 불어오는 무역풍이 불고 있다그에 호응 하는 듯이 해수는 남극에서 남미대륙을 북상하여 적도부근에서 서쪽으로 회류한다이것은 훈볼트해류라 불리우고 있는데 계획으로는 이 해류와 무역풍에 타서 가는 것이다예정으로는 순조롭게 가서 3개월로 폴리네시아에 도착할 예정이었다그러기 위하여 미군에서 분배 받은 4개월분의 군용식료(통조림 1톤이나 되는 물이 분산되어 뗏목배에 달아두었다.

 

항해하는 콘티키호

 

처음 3일 간은 키잡이와 돛을 올리는 작업에 익숙해지기 위하여 고난의 연속이었다멤버 전원에게 마음 쓰이는 것이 3가지가 있었다먼저 계획한 대로 해류와 무역풍에 타서 나아갈 것인가 하는 것이다2는 바루자는 점점 물을 빨아들인다뗏목배가 언제까지 떠있을 수가 있는가 하는 것이다3은 통나무를 묶은 밧줄이 마찰로 끊어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1주간 정도 지나자 바다는 고요해지고 마침내 배가 대양에 나온 것 같았다.

거친 파도 속에 키를 잡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얼마간 지나자 배 주위에 여러 가지 고기가 나타났다멸치의 대군에 둘러싸인 일이 있었는데 내려다보니 검푸른 바다 속에 은색의 멸치가 헤엄치는 것이 보였다양광을 받아서 번쩍번쩍 빛나고 아름답고 환상적인 광경으로 별다른 우주 공간처럼 보였다그런가 하고 생각하면 검고 커다란 그림자가 얼른 바다 속을 스치는가 해서 생각해보니 2미터가 넘는 푸른 상어이기도 하였다그런 때 망보기 번을 서던 자가 <상어다하고 큰 소리를 지르므로 반사적으로 몸을 움츠리기도 하였다그러나 대개의 경우 상어는 배 앞에서 흰 배를 내고 그대로 바다 속으로 잠기곤 하였다.

 

고래와 멸치떼

 

또 바다 속을 천천히 바위와 같은 고기가 흑갈색을 하고 흰 반점이 점점이 박힌 것이 파도 사이로 모습을 나타내기도 하고 잠기기도 하였다마치 암초가 움직이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였는데 이런 괴물이 바다에 있다는 것이 놀랍고 누구나 눈을 동그랗게 하여 보고 있었다이 고기는 심평상어(甚平鮫: Whale shark 学名: Rhincodon typus)라 해서 무섭게 보이지만 성격은 매우얌전해서 프랑크톤만 먹는다 한다이 상어는 평균 15미터가 되고 15톤이 넘는다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알고 있지만 배 둘레를 돌고 있으면 두근거려진다혹시 성을 낸다면 배는 산산 조각이 나고 말 것이다.

 

상어

 

7, 8두의 향유고래(抹香鯨)의 무리에 둘러싸인 때도 놀랐다그 중에서도 커다란 고래가 배에 바짝 가까이 다가왔을 때는 식은땀이 흐른다자주 포경선이 부딪쳐서 침몰하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그것은 공격당하였을 때의 일이고 공격만 하지 않으면 고래도 습격해 오지 않는다실제 이때에도 물을 뿜으며 배의 둘레를 돌며 헤엄치다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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