Ⅵ. 무차별의 세계
1. 큼과 작음은 비교에 의한 것이다(외편 추수)
2. 우물 안 개구리는 바다를 말하지 마라(외편 추수)
3. 무한대에서 보면 큼과 작음은 없다(외편 추수)
4. 대붕과 아지랑이(내편 소요유)
5. 올자와 정(鄭)나라 자산(子産)(내편 덕충부)
6. 동서는 상반하나 함께 있다(내편 제물론)
7. 방생의 설(내편 제물론)
8. 천지는 하나의 손가락이다(내편 제물론)
9. 나와 너와 함께 알 수 없다 (내편 제물론)
10. 가함과 불가함은 보는 사람에 따른다(내편 제물론)
11. 독수리와 까마귀는 썩은 쥐를 좋아한다(내편 제물론)
12. 자유가 없으면 가함도 불가함도 없다(내편 제물론)
13. 천뢰(天藾)에 들어라(내편 제물론)
14. 그림자와 망량(罔兩)의 문답(내편 제물론)
장자는 항상 큼과 작음은 하나이다. 가함과 불가함은 일관된 것이다. 삶과 죽음은 한 가닥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세상의 모든 차별을 큼과 작음의 차별, 가함과 불가함의 차별, 삶과 죽음의 차별의 세 종류라 하여 들고 있는 것이다.
큼과 작음의 개념을 확대하여 생각해보면, 거기에는 많음과 적음의 생각도 있고, 정밀함과 조잡함의 생각도 있고, 귀함과 천함의 생각도 있다. 큼과 작음이 하나라면. 더 나아가서 많음과 적음도, 정밀함과 조잡함도, 귀함과 천함도 모두 하나가 된다.
또 가함과 불가함의 생각을 확대하여 보면, 선함과 악함의 생각도 있고, 아름다움과 추함의 생각도 있고, 좋아함과 싫어함의 생각도 있다. 가함과 불가함도 일관된 것이니까 선함과 악함도 하나이고, 바름과 사악함도 하나이며, 아름다움과 추함도 하나라는 것이 된다.
또다시 삶과 죽음의 생각을 확대해 보면, 번영함과 쇠퇴함의 생각도 있고, 사랑함과 굴욕 당함의 생각도 있고, 얻음과 잃음의 생각도 있다. 이미 삶과 죽음은 하나라고 생각하게 되면, 그 이하의 번영함과 쇠퇴함, 사랑함과 굴욕 당함, 얻음과 잃음 등은 물론 하나라고 생각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비록 우리들이 큼과 작음을 하나라고 생각하고, 가함과 불가함을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더라도, 최후로 삶과 죽음을 하나로 생각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장자는 삶과 죽음에 대해서는 특히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접근하려 하고 있다. 그래서 이에 대해서는 다음의 죽음의 세계에서 살펴보기로 한다.
제40화. 큼과 작음은 비교에 의한 것이다(외편 추수)
원래 큼과 작음은 비교에 의한 것이다. 이것이 저것보다 크다고 말할 수 있으며, 저것은 이것보다 작다고도 말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남산 타워는 크다고 해도 산에 비하면 작다. 작다고 생각되는 개나 고양이도 모기나 벼룩에 비하면 크다. 돈이 많다고 해도, 보다 더 많이 가진 사람이 보면 적어 보이고, 적다고 생각해도 보다 적은 사람이 보면 많을 것이다. 모든 큼과 작음이나 많음과 적음은 비교의 문제이다.
그래서 장자는 “차이를 가지고 이것을 보면, 그 크다는 것을 근거로 이것을 크다고 하면 곧 만물이 크지 않음이 없고, 그 작은 것을 근거로 이것을 작다고 하면 곧 만물이 작지 않음이 없다.”라고 말하고 있다.
자신이 크다고 생각해서 크다고 하면 크고, 작다고 생각해서 작다고 하면 이것은 작다고 말한다. 이 큼과 작음에 대한 논의를 장자의 명문인 추수편에 의하여 보기로 한다. 이것은 황하의 신인 하백(河伯)이 멀리 나가서 북해의 물이 큼에 놀랐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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