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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단상

젊은이에게 주는 충고

간천(澗泉) naganchun 2009. 7. 26. 12:04

 

젊은이에게 주는 충고

 

 

 

옛 어른의 말씀에 “물은 건너보아야 알고, 사람은 지내보아야 안다.”고 하는 말이 있다. 가까이 있는 젊은이들이지만 내가 특별한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기 때문인지 바로잡았으면 하고 생각되는 일이 많음을 알게 되어 후회하는 일이 너무 많다. 지도적인 입장에 있다고 자임하는 나로서 상대를 잘 알아보지 못하였다는 것이 흔히 후회가 된다는 말이다.

 

기술을 가진 자는 기술을 가지고 있으니 제 밥은 먹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금실이 좋은 부부는 어려워도 사랑으로 참고 견디어 잘 살아갈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 주변에서 함께 사는 어린 사람들은 그 선배가 하는 것을 보고 깨닫는 것이 있으리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나이가 든 어른으로서 생각해 보면 그렇지 않음에 왜 저렇게도 자기 주변에 대해서는 무감각하게 지내는 것일까? 타산지석이라는 말도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일까? 하고 생각할 때가 흔히 있다. 독일의 철혈재상 비스마르크는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의 경험에서만 배우지만, 현명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경험에서 깨닫는다.”고 했다. 이 사람들이 현명하지 못한 탓일는지 모른다.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말처럼 듣기 싫은 소리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지만 그것이 약이 되어서 좋은 습관을 기르고 좋은 생활을 할 수 있기 바라는 충정이 있음을 이해해 줄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하고 충고하련다.

 

젊은이가 흔히 빠지기 쉬운 행동에 다음과 같은 일곱 가지의 습관을 바르게 길러나갔으면 하는 것이다.

 

첫째로 술 마시는 문제이다.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부득이 술을 마셔야 하는 일이 왕왕 있게 마련이다. 아예 술을 마실 줄 모른다면 그 이상 다행한 일은 없을 것이나, 술을 마신다면 실리적인 의도나 계획이 있어야 한다. 그저 낭만에만 흘러서 술이 좋고, 술에 탐닉한다면 일생을 취생몽사하여 지내기 쉬운 것이니 마치 술을 마시지 않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앞서게 되기 십상이다. 술을 목전의 일, 고통, 현실도피 등의 수단으로 마셔서도 절대로 안 될 일이다. 술은 사람이 마셔서 감정이 유로를 자연스럽게 열어서 상대와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촉매재로서의 효용을 생각하여 마실 일이다.

 

둘째는 이성과의 관계이다. 젊은 시절에는 혈기 방장하여 주색에 빠지기 쉬우니 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옛 어른의 말이 있다. 젊은 시절이란 술을 마시면 색으로 기울기 좋은 시절이다. 색을 경계하지 못하면 폐가망신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일이다. 특히 결혼을 하여 가정을 가진 젊은이가 색에 이끌리어 날 새고 술을 마시거나 외박을 하는 일이 있어서야 가정이 온전해 질 수가 있으랴?

 

셋째는 필요 이상의 자기 과시나 사치와 낭비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으면 약간의 호사를 할 수는 있겠지만, 이제 살림을 이루어 나아가야 할 처지에 있는 젊은이로서는 자기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분에 넘치게 과시나 사치에 흐르기 쉬운 생활을 한다면 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돈 많은 사람이라고 밥 위에 꿀을 바르고 먹는 사람은 없을 것이며, 양복 위에 덧 양복을 다시 입는 사람도 없다. 누구나 하듯이 하면서 깨끗하고 검소한 옷차림이 돋보이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일이다. 하루 입고 세탁소에 보내어 세탁해야 하는 식으로 생활해서는 억만 장자라도 견뎌나지 못할 것이 분명하지 않으랴.

 

넷째 집안 경영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서 살림에 돈은 어떻게 들어가며, 집안에 손을 보거나 힘을 써야 할 것은 무엇인가 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어쩌면 쫀쫀한 사람이라고 핀잔을 들을는지 모르나 실질적으로 자기 생활에 충실하고 열심히 산다는 범주에 해당하는 일이라는 것을 빨리 깨달아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은 가장으로서의 수습이며 생활인의 건전한 모습이다. 예를 들면 차를 쓴다면 몸소 세차도 하고 손 볼일 이 있으면 손도 보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다섯째, 지식을 넓히고 깊게 하는 데 힘써야 한다. 흔히 요즘 사람들은 일년에 책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만, TV의 오락 프로만 보지 말고 좀 책도 읽고, 시대의 흐름에 앞서 가려는 의욕을 가져야 할 것이다. 자기가 향상하려는 노력을 한다는 것은 주변 사람의 이목을 바꾸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스스로 가족들은 나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도 생각해야 한다.

 

여섯째는 직장 일에 충실하여야 함은 물론이지만, 제2의 생애의 과업으로 무엇을 정하여 정진해야 한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그에 여가의 시간을 바쳐 정진함으로써 자기 향상을 기하고 생애의 보람을 이룩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새로운 것, 더 나은 것을 추구하는 생활을 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일곱째는 실제의 생활은 검소하게 하면서도 생각은 고상하게 하여서 문화적이며 기개를 높이는 생활을 하려 노력해야 한다.

 

좋지 못한 습관을 고치고 버리는 것은 서서히 하더라도, 좋다고 생각하는 일에 대해서는 하루도 미루지 말고 서둘러 행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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