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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의 고전/논어의 명언

11, 선진편의 명언

간천(澗泉) naganchun 2015. 7. 5. 16:09

11, 선진편의 명언

 

214.

선배들의 예악은 야인과 같고, 후배들의 예악은 군자와 같다.

<子曰>先進於禮樂野人也이요 後進於禮樂君子也.(先進)

<자왈>선진어례악은 야인야이요 후진어예악은 군자야라.(선진)

 

선배들의 예악 곧 예법과 음악에 대하는 태도는 야인처럼 소박하나 근본적인 정성이 있었고, 후배들은 군자처럼 화려하기는 하나 정성이 통하지 않는다. 선진은 선배, 후진은 후배란 뜻이다.(공자의 밀이다.)

*선진과 후진을 공자의 제자들을 중심으로 하여 다음과 같이 구분하기도 하나 여기서는 선진은 옛 사람으로 본다.

선진-공자가 망명하여 주유천하하기 전부터 입문한 제자로서 자공, 자로, 안회, 염유, 재아, 민자건, 염백우, 중궁, 원헌, 자고, 공서화 등을 말한다.

후진--주유천하하고 귀국 후 입문한 제자로서 자유, 자하, 자장, 증자, 유약, 번지, 칠조개, 담대명멸 등을 말한다.

()-먼저. ()-나아가다. ()-야만. 들판.

 

215.

잘났거나 못났거나 자기 자식에 대한 정은 마찬가지다.

<子曰>才不才亦各言其子也니라.(先進)

<자왈>재부재에 역각언기자야니라.(선진)

 

그 자식이 재주가 있거나 없거나 부모로서는 모두 귀하게 여겨 제 자식 본위로 생각하는 것이 인간의 상정이다. 부모는 자식을 자신의 분신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재주 있는 자식은 안회를 말하고 재주 없는 자식은 공자의 아들 이()를 말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안회의 아버지나 공자나 자식에 대한 마음은 같아서 그 자식이 죽었을 때 관()은 마련하였으나 곽()까지 갖출 수 없는 것을 안타까워했다.(공자의 밀이다.)

()-재주. ()-제각기. ()-아들, 자식.

 

216.

하늘이 나를 망치는 구나.

<子曰>天喪予로구나 天喪予로구나.(先進)

<자왈>천상여로구나 천상여로구나.(선진)

 

공자가 사랑하는 제자 안연의 죽음에 대한 비탄의 말이다. 아 하늘이 나를 망하게 하는구나. 나의 도를 전수 받을 제자를 빼앗아 가는구나.(공자의 말이다.)

()-죽다. 잃다. ()-.

 

217.

안회는 나를 마치 친아버지처럼 생각했는데, 나는 친 자식처럼 보지 못하였다.

<子曰>回也視予猶父也이나 予不得視猶子也니라.(先進)

<자왈>회야는 시여유부야이나 여부득시유자야니라.(선진)

 

안회는 스승인 공자를 친아버지처럼 생각했었는데, 죽고 나서 장례를 치름에는 친자식처럼 보지 못하였구나. 하고 안타까워하는 말이다. (공자의 말이다.)

* 안회의 장례-안회가 죽자 그 아버지는 관()은 물론이고, (=관을 담는 상자)까지 갖추어 후하게 장례를 치르고자 했다. 그러나 공자는 이를 거부했다. 신분에 상응하지 않으므로 곽까지 갖출 수 없다는 것이 공자의 입장이었다. 공자의 아들 이()가 죽었을 때도 신분에 맞지 않다 하여 관만을 차렸다. 그러나 결국 안회의 제자들이 정성으로 안회는 관과 곽을 갖추어 후히 장례를 치렀다 한다.

()-보다. ()-오히려.

 

218.

사람을 섬기지 못하는데, 어찌 귀신을 섬길 수 있겠는가.

<子曰>未能事人이어늘 焉能事鬼리오.(先進)

<자왈>미능사인이어늘 언능사귀리오.(선진)

 

아직 현실적으로 사람을 섬길 줄도 모르는 자에게 어찌 귀신을 섬기는 제사를 모시게 할 수 있겠는가. 제사를 모시게 하기 전에 먼저 사람을 섬기는 도리부터 알아야 한다.(공자의 말이다.)

*공자는 <경귀신이원지(敬鬼神而遠之)> 곧 귀신을 공경하기는 하되 멀리해야 한다고 하였다.(옹야)

()-귀신. ()-섬기다. ()-못하다.

 

219.

삶도 아직 모르는데 어찌 죽음에 대하여 알겠는가.

<子曰>未知生이어늘 焉知死리오.(先進)

<자왈>미지생이어늘 언지사리오.(선진)

 

아직 살아 있는 사람의 삶도 모르는데 어떻게 죽음을 알 수 있겠는가. 죽음을 알기 전에 먼저 삶을 알아야 한다. 현실주의자이고 현세의 생활이나 정치를 우선하는 공자로서는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사후의 세계에 대해서는 말하기를 꺼려했다. (공자의 말이다.)

()-. ()-죽다.

 

220.

그 사람은 말이 없으나, 말을 한다면 반드시 사리에 적중한다.

<子曰>夫人不言이언정 言必有中이니라.(先進)

<자왈>부인불언이언정 언필유중이니라.(선진)

 

말은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말을 한다면 반드시 도리에 맞는 말을 해야 한다. (민자건을 평한 공자의 말이다.)

()-저것. ()-말하다. ()-맞다. 적중하다

 

221.

지나친 것은 부족한 것과 같다.

<子曰>過猶不及이니라.(先進)

<자왈>과유불급이니라.(선진)

 

지나친 것이 틀린 것이라면 모자란 것도 또한 틀린 것이다. 도는 중용에 있다. 자공이 자장(子張=)과 자하(子夏=) 중 누가 나은지를 물었다. 공자는 자장은 좀 지나치고 자하는 좀 모자라다고 했다. 곧 지나침은 모자람과 같다.(자장과 자하를 평한 공자의 말이다.)

()-오히려 ()-미치다. 차다. ()-지나치다.

 

222.

우리의 무리가 아니다. 북을 울려서 그를 공격해도 좋다.

<子曰>非吾徒也. --鳴鼓而攻之可也니라.(先進)

<자왈>비오도야라. --명고이공지가야니라.(선진)

 

누가 보아도 부정행위라고 단정할 수 있는 행위를 저질렀다면, 그가 어떠한 지위에 있든지 간에 소리를 높여 추궁해도 좋다. 제자인 염구(冉求)가 계씨(季氏)에 벼슬을 할 때 그의 부를 도와주는 세금 정책을 썼다. 주군이 아니고 가신인 실권자만 부하게 만들기 위하여 백성에게 중세를 징구하는 부당한 행위를 하는 염구를 모두 공격해야 한다는 말이다.(공자의 말이다.)

()-울리다. ()-. ()-공격하다.

 

223.

옛사람의 발자취를 밟지 않으면 방에 들어갈 수 없다.

<子曰> 不踐迹이면 亦不入於室이라.(先進)

<자왈> 불천적이면 역불입어실이라.(선진)

 

서두르지 말고 옛사람의 행적을 일 보 일 보 실천하여 공을 쌓아가지 않으면 완전한 경지에까지는 이르지 못한다. 자신의 능력만을 과신하여 서둘러 대성하려 해도, 밟아야 할 과정을 밟지 않으면 성공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제자인 자장(子張)이 준재이지만 서둘러 공을 세우려 하므로 착실히 노력을 쌓아갈 것을 가르치는 말이다.(공자의 말이다.)

()-밟다. ()-발자취. ()-역시. ()-.

 

224.

그럴듯하게 의론을 펴지만, 과연 군자일까. 외모만 장중하게 꾸미는 사람일까.

<子曰>論篤是與이나 君子者乎色莊者乎.(先進)

<자왈>논독시여이나 군자자호아 색장자호아.(선진)

 

의론이 독실하다고 해서 그를 찬동한다면 그것은 경솔한 행위이다. 과연 그 사람이 군자인지 외모만 꾸미고 말씨만 장중한 사람인지는 바로 판단할 수 없는 것이다. 말에 따른 실천이 중요하다. 색장자란 용모나 태도가 장중하고 훌륭해 보이는 사람을 말한다.(공자의 말이다.)

()-논하다. ()-굳다. ()-이것. 옳다. ()-공경하다. 시여(是與)- 찬성하여 편들다.

 

225.

들은 대로 행하라.

<子曰>聞斯行之니라.(先進)

<자왈>문사행지니라.(선진)

 

나에게서 들은 그대로 바로 행하는 것이 좋다.(소극적인 성격의 소유자인 제자 염유가 가르침은 곧 실천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이에 답한 공자의 말이다.)

()-듣다. ()-행하다.

 

226.

백성도 있고, 사직도 있다. 어찌 반드시 책만을 읽어야 배운다고 하겠는가.

<子路曰>有民人焉하며 有社稷焉하니 何必讀書然後爲學이리이꼬.(先進)

<자로왈>유민인언하며 유사직언하니 하필독서연후에 위학이리이꼬.(선진)

 

백성을 다스리고 나라의 정사를 경영하는 실무를 통하여 배우는 것도 실질적으로 유위한 것이다. 반드시 책을 읽는 것만이 배우는 것이겠는가.(자로의 말이다)

()-있다. ()-토지 신. ()-오곡의 신. ()-반드시.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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