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형을 면한 크로이소스
페르시아 키로스왕의 침입으로 사로잡힌 크로이소스는 높이 쌓아올려진 장작더미의 산위에 발이 묶이고 섰다.
그는 새삼스럽게 솔론이 한 말을 생각했다.
"행복하게 인생을 마친 사람만이 행복한 자라고 할 수 있다."
전적으로 그렇다. 그 때 크로이소스는 크게 한숨을 짓고 세 번 솔론의 이름을 부르짖었다.
이 소리를 들은 페르시아왕 키로스는 솔론이란 누구를 말하는지 크로이소스에게 말하도록 통역에게 명하였다.
크로이소스는 통역에게 잠시 잠자코 있다가 끈질기게 물으므로 말하였다.
“저 남자의 이야기를 모든 왕이라고 불리는 자들에게 들려줄 수 있다면 얼마의 돈을 쓰더라도 아깝지 않다.” 고 말하였다.
그리고 아테네에서 온 솔론이 그의 금은재화를 보고도 놀라지 않고 “행복하게 인생을 마친 자가 아니면 행복한 자라고 말할 수 없다.” 고 말했다는 말을 하고 모든 것은 솔론이 말한 그대로였다.
이것은 자신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에게 특히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해당된다고 말하였다.
크로이소스가 말하는 동안에도 이미 점화된 장작의 불은 그에게로 가까워지고 있었다.
통역자에게서 크로이소스가 하는 말을 듣고 감동한 키로스는 인간이면서 같은 인간을 산 채로 불에 태우는 것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불을 끄도록 명하였다. 그러나 이미 타기 시작한 불은 기세 좋게 타고 있어서 끌 수가 없었다.
크로이소스는 키로스가 생각을 바꾸어 부하에게 불을 끄도록 명한 것을 알고 큰 소리로 신에게 구원을 청하는 기도를 하였다.
그리고 자신이 일찍이 봉납한 물품이 신의 마음에 드셨다면 아무쪼록 이 불행에서 나를 구해주십시오 하고 기도하였다.
울면서 크로이소스가 신을 부르고 있노라니 지금까지 맑았던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고 폭포수 같은 비가 내려서 기세 좋게 타던 불이 꺼졌다.
이리하여 목숨을 구한 크로이소스는 키로스에게서 정중한 대접을 받고 페르시아의 궁전에서 살았다. (헤로도도스의 <역사>에서 )
'일화 보따리 > 일화 보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알의 살구 이야기 (0) | 2011.12.27 |
---|---|
신을 시험한 크로이소스왕 (0) | 2011.12.16 |
석가모니와 어느 촌장의 대화 (0) | 2011.11.30 |
한 권의 책과 두 제자 (0) | 2011.11.25 |
문자의 광망 (0) | 2011.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