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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시험한 크로이소스왕

간천(澗泉) naganchun 2011. 12. 16. 04:03

 

신을 시험한 크로이소스왕

 

 

 

아들의 죽음에서 마음의 안정을 도로 찾은 리디아국 크로이소스왕은 신흥 이웃나라인 페르시아를 정복하려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인간의 힘은 한계가 있고 아무리 주도면밀하게 계획을 세워도 누락되는 곳이 있고 최후에는 반드시 운명에 좌우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크로이소스왕은 자신의 운명을 어떻게든 알아보려고 고심했다.

 

크로이소스왕은 수많은 신들 중에서 어떤 신이 도움이 될 것인가를 확인하려 하였다.

그 방법은 이러하였다. 일제히 각지에 있는 신탁소에 사신을 파견하여 출발하여서 꼭 백일 만에 동시에 각각의 신탁소에 “지금 리디아의 크로이소스왕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점치게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크로이소스왕은 그날 누구도 생각해내지 못할 일을 하였다.

그것은 거북과 양을 잡아서 그 고기를 큼직하게 썰어서 냄비에 넣고 삶는 것이다.

그런데 델퓌의 신탁소와 또 다른 하나의 신탁소만이 이것을 딱 알아맞히었다.

그러니 크로이소스왕은 이 2개소의 신에게 생각할 수 있는 한의 희생물을 바쳐서 공양을 하여 신의 호의를 얻으려 하였다.

크로이소스는 이 이상은 있을 수 없다고 할 정도로 마음을 썼다.

그러고서 이 두 곳의 신탁소에 들렀다. “자신은 페르시아와 전쟁을 해야 하는지 아닌지. 또 자신은 어떤 나라와 동맹을 맺어야 하는지.”를 알아보았다.

그러자 얻은 대답은 두 곳이 모두 같은 것이었다.

 

“당신이 페르시아를 공격하면 대국을 멸망시키는 것이 될 것이오.

또 그리스 중에 가장 강한 나라와 동맹을 맺는 것이 좋소.”라는 답이었다.

이 답을 듣고 크로이소스는 날뛸 듯이 기뻐하였다.

페르시아의 정복을 신이 약속했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은 여기에 중대한 생각의 잘못이 있었다.

세밀하게 조사한 결과 크로이소스왕은 아테네보다도 스파르타 쪽이 정치가 안정되고 국력이 충실하다고 알자 사절을 스파르타에 파견하여 동맹할 것을 청했다.

그 결과는 바라는 대로 스파르타는 동맹을 맺는 데에 동의하였다.

그리고 “페르시아를 공격하면 대국을 멸망시키는 것이겠지.” 하는 신탁을 믿고 페르시아 정복에 나섰다.

 

그러나 정복은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서 크로이소스왕은 다음 원정을 준비하기 위하여 일단 사르디스로 후퇴하여 군대를 해산시키고 말았다.

그 사이에 페르시아왕 키로스는 리디아의 수도 사르디스를 포위하고 리디아를 멸망시키고 말았다.

신탁이 말한 크로이소스왕이 멸망시키는 대국은 실은 자신의 나라 리디아왕국이었던 것이다.(헤로도도스 <역사>에서)

 

주-----

* 크로이소스(,Croesus)

기원전595년 -기원전547년경)는 리디아왕국 최후의 왕(재위기간:기원전560년/561년 -기원전547년경)이다. 최후에는 페르시아에 패배함.

 

*리디아(Lydia)

기원전7세기 -기원전547년에 고대 아나토리아반도(현재 터키령)의 리디아 지방을 중심으로 번영한 왕국으로 중심도시는 사르디스이고 세계 최초로 주조화폐(에렉트론화)를 도입한 것으로 이름이 높다

 

* 키로스 2세

(Kyros, 기원전600년경 - 기원전529년)은 페르시아 초대국왕(재위 기원전550년 - 기원전529년), 이집트를 제외한 고대 오리엔트제국을 통일하여 공전의 대제국을 건설했다. 전 리디아국왕인 크로이소스를 참모로 삼았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