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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말 고운 말/바른 말 고운 말

87. 잘라내다/잘리다

간천(澗泉) naganchun 2011. 11. 2. 04:25

 

87,  잘라내다/잘리다

 

 

용례

-<간암 판정을 받은 지 5년, 암세포가 전이되면서 오른팔은 짤라냈고, 왼손으로 붓을 잡은 한 화백은 죽음을 목전에 둔 채 암과 싸워온 그에게는 오늘만이 존재할 뿐 내일이라는 단어를 잊어버린 지 오래 되었습니다.>에서

 

제언

1)<전이되면서>는 <전이되어서>라 해야 합니다. <짤라냈고>의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면서>는 행동이 동시에 나열됨을 나타내는 어미인데, 요즘 이상하게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2)<짤라냈고(비표준어)>는 <잘라냈고>가 되어야 하는데, 이 문장에서는 <오른 팔>이 주어이므로 <잘리었고>라는 피동사를 써야 합니다.

 

3)<----암과 싸워온>까지를 <한 화백>을 주어로 하는 한 문장으로 하고 그 이하를 또 하나의 문장으로 나누는 것이 좋겠습니다. 내용상 주어가 되는 말이 너무나 긴 관형절의 수식을 받고 또 그것이 관형절이 되어서 주어인 한 화백을 지칭하는 말을 수식하기 때문에 뜻이 혼란스럽고 따라서 문장이 어색해졌습니다.

 

곧<한 화백은 간암 판정을 받은 지 5년, 암세포가 전이되어서 오른팔은 잘리고 왼손으로 붓을 잡고 죽음을 목전에 둔 채 암과 싸워 왔습니다.>

<그에게는 오늘만이 존재할 뿐 그가 내일이라는 단어를 잊어버린 지는 오래 되었습니다.>로 해야 뜻이 정리되겠습니다.